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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최고의 선수였던 지단, 사령탑으로도 성공시대 '활짝'

등록 2016.05.29 07:58:08수정 2016.12.28 17: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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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Madrid's head coach Zinedine Zidane is thrown into the air in celebration after the Champions League final soccer match between Real Madrid and Atletico Madrid at the San Siro stadium in Milan, Italy, Saturday, May 28, 2016. Real Madrid won 5-4 on penalties after the match ended 1-1 after extra time. (AP Photo/Luca Bruno)

데뷔 시즌 가장 어렵다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플레이만큼이나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보낸 지네딘 지단(44)이 사령탑 데뷔 시즌 유럽 무대를 제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쥐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AT 마드리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이 바로 지단이다. 2군 감독을 맡고 있던 지단은 라파엘 베니테즈(56) 감독이 7개월 만에 팀을 떠난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현역 시절 명석한 플레이를 펼쳤던 지단이지만 감독으로서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제 막 첫 발을 떼는 이가 세계 최고의 클럽을 얼마나 잘 이끌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다. 베테랑 감독들도 혀를 내두르게 했던 성질 급한 이사진들의 존재가 지단을 힘들게 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았다.

 지단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팀을 정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단의 지휘 아래 과거의 위용을 회복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FC바르셀로나를 압박했다.

 자신을 향한 우려를 찬사로 바꾼 지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볼프스부르크(독일)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까다로운 상대들을 꺾고 결승에 안착한 레알 마드리드는 AT 마드리드마저 넘어서며 통산 11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Real Madrid's headcoach Zinedine Zidane, right, is embraced by Real president Florentino Perez as Spain's King Felipe looks on during the Champions League final soccer match between Real Madrid and Atletico Madrid at the San Siro stadium in Milan, Italy, Saturday, May 28, 2016. (AP Photo/Manu Fernandez)

 AT 마드리드의 질식 수비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단의 철저한 준비가 통했다. 지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카세미루는 중원을 장악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좌우 측면에 깊숙이 배치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가레스 베일은 주위 선수들과 끊임없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AT 마드리드 수비진을 괴롭혔다.

 지단은 베테랑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경기가 연장에 돌입하면서 빨리 세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대체로 큰 실수없이 120분을 보냈다. 승부차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키커 전원이 골망을 가르면서 결과적으로 키커 선정 역시 성공 사례로 남게 됐다.

 지단은 2001~2002시즌 선수로 유럽 정상을 경험했다. 당시 그의 소속팀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결승전에서 나온 왼발 발리슛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우승 횟수를 '9'로 늘릴 수 있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지단은 올해 감독으로 다시 한 번 정상을 맛봤다. 선수와 감독으로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는 6명에 불과하다. 지단은 7번째 인물로 유럽 축구사에 이름을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9~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모두 지단의 손을 거쳤다. 2년 전 10번째 우승컵을 거머쥘 때 지단은 수석코치로 카를로 안첼로티(57) 감독을 보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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