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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신축 돔구장? 개방형?…재원조달 방식 가장 큰 걸림돌

등록 2016.12.02 17:48:38수정 2016.12.28 18: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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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잠실야구장 건립형태 관련 전문가·시민 의견수렴 토론회'에 참석한 강성욱 서울시 동남권 계획반장이 잠실야구장 이전 및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6.12.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잠실야구장 건립형태 관련 전문가·시민 의견수렴 토론회'에 참석한 강성욱 서울시 동남권 계획반장이 잠실야구장 이전 및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6.12.02.  [email protected]

각계 전문가 공개 토론회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잠실야구장 신축 방식을 놓고 돔구장이냐, 개방형이냐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폐식돔구장 건설에 대한 요구가 비중 있게 다뤄진 가운데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후원으로 야구계와 학계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25일 서울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지금의 잠실운동장 일대를 스포츠문화 복합단지로 재탄생하기 위해 지금의 잠실야구장을 한강변 쪽으로 이동해 새로 짓기로 했다.

 당초 신축 야구장은 3만5000석 규모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개방형으로 계획됐지만 수익성과 활용가치가 높은 돔형태의 구장 건설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는 신축야구장 건립 형태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토론회를 통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도균 경희대 교수와 이영훈 서강대 교수는 각각 돔구장과 개방형 구장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돔구장은 날씨 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활용이 가능하다. 비시즌 동안에도 콘서트와 각종 공연 등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개방형은 야구 경기 본연의 취지에 부합한다. 뻥 뚫린 하늘과 확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야구를 즐길 수 있다.

 단점도 뚜렷하다. 돔구장은 개방형보다 건립 및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 초기 재원 마련은 물론 운영자의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개방형은 야구외에는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잠실야구장 건립형태 관련 전문가·시민 의견수렴 토론회'에 참석한 강성욱 서울시 동남권 계획반장이 잠실야구장 이전 및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6.12.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잠실야구장 건립형태 관련 전문가·시민 의견수렴 토론회'에 참석한 강성욱 서울시 동남권 계획반장이 잠실야구장 이전 및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6.12.02.  [email protected]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 가운데 야구계 전문가들은 이왕 야구장을 새로 짓는다면 어느 정도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돔구장, 그 중에서도 개폐식 돔구장을 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민훈기 해설위원은 "우리나라는 시즌 초나 말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습하다. 기후적인 요인으로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가장 이상적인 점만 놓고 본다면 개폐식 돔구장을 짓는 것이지만 재정적인 문제 등 현실적으로는 개방형 구장이라도 잘 짓는 것이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호 KBO 기획팀장은 "서울시가 계획하고 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에 걸맞게 새로 짓는 야구장도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도시 마케팅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를 대표하고 세계에 내놓을 만한 국제적인 수준의 경기장 건설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초기 건립비용부터 유지보수 비용까지 돔구장은 개방형보다 두 배 가까운 비용이 든다. 특히 개폐식 돔구장으로 지을 경우 그 비용은 더 늘어난다.

 서울시는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의 재원을 100% 민자유치를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영훈 교수는 "미국의 돔구장도 민간자본은 전체 조성비용의 평균 28%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잠실야구장 신축비용을 민간에 기대는 것은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국 한국야구기자협회장은 "새로운 구장을 건설하기 앞서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선행돼야 한다. 경기장을 활용할 두 구단(LG와 두산)에 부담을 지을 경우 구단 유지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야구장을) 공공재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지방비와 국비의 투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내외 경기장과 공연장 건설에 참여한 정성훈 로세티 이사는 "잠실야구장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입지 조건에 위치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방형인지, 돔인지는 중요치 않다"며 "경기장 신축에 앞서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논의가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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