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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항암 병용요법, 진행성 간암 생존율 2배 높여

등록 2020.07.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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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요법+표적치료제…암세포 30% 줄어

일부는 간 절제술·이식 가능

생존기간도 2배 이상 높아져

[서울=뉴시스] 김범경,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07.21. hong1987@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범경,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사진=세브란스병원 제공) 2020.07.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와 동시에 간에 항암약물을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1일 김범경,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성진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방사선·항암 병행 치료 후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경우 환자 절반 이상이 암세포가 30% 이상 줄어들었다. 일부 환자는 간 절제 및 간 이식까지 가능했다.

진행성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완화적 치료다. 의료진은 이들 환자에게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sorafenib)을 주로 권고하고 있으나 생존 기간은 2~3개월 밖에 늘어나지 않는다.

소라페닙의 경우 종양 크기도 약 3%만 줄어들고 종양 자체가 줄어들지 않으면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연구진은 47명의 진행성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LD-CCRT)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은 간동맥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다. 방사선 효과를 증진해 종양축소 효과를 높이고 동시에 간 내 전이를 억제한다.

또한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주입해 오심, 구토, 식은땀, 어지럼, 호흡곤란 등 항암제 전신독성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방사선-간동맥 항암화학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후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44.7%였다.

이후 47명 중 34명은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53.2%로 약 8.5%의 환자가 추가로 호전됐다. 특히 전체 47명 중 9명(19.1%)은 치료 후 완치를 위한 간 절제술 또는 간 이식을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생존율도 향상됐다. 진행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2개월인 반면 실험군 47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4.6개월로 향상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범경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었다"며 "병용요법을 받은 후 소라페닙으로 유지 치료를 받을 경우 절반이 넘는 환자들이 종양 크기가 30%이상 감소해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진행성 간암에서 간 대상 동시항암화학방사선요법과 소라페닙의 효용성과 안정성: 전향적 2상 임상연구'라는 제목으로 방사선종양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 Biology, Physics'(IF 6.203)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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