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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유물 180점, 예천박물관 기증

등록 2020.09.18 16: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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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일월' 등은 우리나라서 가장 오랫동안 작성된 일기

1993년 서울서 도난된 '만국전도' 지난해 단속반이 회수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학동 예천군수가 18일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이 예천박물관에 기탁한 유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예천군 제공) 2020.09.18 photo@newsis.com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김학동 예천군수가 18일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이 예천박물관에 기탁한 유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예천군 제공) 2020.09.18 [email protected]

[예천=뉴시스] 김진호 기자 = 보물 제1008호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 46점을 비롯한 유물 180점이 18일 경북 예천군 예천박물관에 기탁됐다.

군에 따르면 이번 기탁은 1993년 예천을 떠난 지 27년 만에 고향으로 되돌아오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예천박물관에 기탁된 보물은 6대에 걸쳐 117년 동안 쓰여진 일기 '저상일월(渚上日月)'을 비롯해 매일 집에서 소요되는 수입과 지출을 적은 가계부 성격의 '저상일용(渚上日用)', 나암(羅巖) 박주대(朴周大, 1836~1912)가 구한말 격변하는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 '나암수록(羅巖隨錄)'이 포함됐다.

당나라 시인들의 한시를 조선 전기 목간본으로 간행한 '당시고취(唐詩鼓吹)', 조선 전기 당나라 조정의 책문 75문을 편찬한 '당조책림(唐朝策林)', 중국의 편년체 역사서를 조선 전기 목활자로 간행한 '통감(通鑑)', 1661년(현종 2) 여필(汝弼) 박정설(朴廷薛, 1612~1693)이 확대 필사한 세계지도 '만국전도' 등도 있다.

특히 '저상일월'과 '저상일용'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37호인 미산고택에서 쓰여진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작성된 일기이다.

오래전부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 받아 여러 권의 연구서가 발행됐다.

'만국전도'는 1993년 9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도난당한 것을 지난해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에 의해 회수됐다.

이 유물은 선교사 알레니(Aleni, 1582~1649)가 1623년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에 실린 '만국전도'를 민간에서 확대·필사한 세계지도이다.

현재까지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소유자 박재문씨는 "이번 기탁유물은 집안의 보물이자 국가의 보물로서 예천박물관에서 안전하게 보존·관리·연구돼 지역의 풍성한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양박씨 정랑공파는 예천 금당실 입향조인 박종린(朴從鱗, 1496~1553)을 잇는 가계이다.

그의 형제 모두가 문과에 급제해 '향오린(鄕五麟)'으로 불렸다.

박종린은 1532년(중종 27) 문과에 합격한 후 한림(翰林), 홍문관(弘文館) 박사(博士)를 거쳐 이조정랑(吏曹正郎)을 역임한 인물이다.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은 1989년 8월 1일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이후 1993년 경 소유자 병환으로 예천이 아닌 서울시 동대문구, 경기도 용인시, 성남시 등으로 보관 장소의 변경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만국전도'의 분실과 회수 등 수많은 고난을 겪은 유물로 알려져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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