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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속되는 홈쇼핑 쇼호스트 논란, '직접 제재' 장치 필요

등록 2023.04.10 17:04:38수정 2023.04.10 17: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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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계속되는 홈쇼핑 쇼호스트 논란, '직접 제재' 장치 필요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잊혀질 만하면 또다시 홈쇼핑 인기 쇼호스트들의 논란이 불거지네요. 이제 문제를 일으킨 쇼호스트들을 직접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마련을 논의할 때 아닌가 합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

방송 중 욕설을 내뱉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쇼호스트 정윤정씨. 그에 대한 조치는 현대홈쇼핑에서의 영구 퇴출에 그쳤다.

일각에선 정씨가 타사 홈쇼핑 방송에는 계속 출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롯데홈쇼핑·CJ온스타일 등 주요 홈쇼핑사들은 정씨가 출연하기로 예정됐던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하고 여론 동향을 살피는 중이다.

지난달 정씨는 자신이 판매하던 화장품이 완판 됐는데도 방송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불쾌해 생방송 중 욕설을 했다.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며 짜증을 내며 "XX"이라고도 했다.

문제를 인지한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했지만 죄송하다면서도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은 진행자의 욕설과 그의 태도에 경악했다. 홈쇼핑도 예능처럼 돼야 한다면서 자신이 한 행동이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능에서도 욕을 하는 방송은 없다.

기본적으로 방송에서 욕을 하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방송 진행자의 이런 태도는 법적 제재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시각이 크다.

정씨는 욕설 방송 이후에도 반성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과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한 네티즌이 그의 SNS에 욕설과 관련한 언급을 하자 날선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지, 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와서 내가 욕을 하든 뭘 하든 참견이냐는 식의 태도였다.

욕설을 한 후에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는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안건으로 채택되자 그제서야 사과했다.

이에 대해 "사건 자체도 엄중하지만 사회적 논란이 일어도 별다른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태도가 더 문제"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결국 방심위는 정씨의 홈쇼핑 욕설 방송에 대해 이례적으로 법정 제재를 결정했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가 돼 중징계에 해당한다. 현재 방심위 전체회의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다만 전체회의에서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정씨 개인이 직접적 제재 대상은 아니어서 이에 대한 법적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기 쇼호스트들이 잇따라 방송에서 물의를 일으키면서 민원이 폭주했지만 제재 대상은 방송사업자로 한정돼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를 직접 제재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앞서 쇼호스트 유난희씨도 CJ온스타일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생전 피부질환을 앓았던 한 개그우먼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지만, 이에 대한 제재 조치는 없었다.

시청자에게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은 커녕 '완판'에만 열을 올리며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행동은 바로 잡아야 한다. 홈쇼핑 방송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시청한다.

방송의 신뢰성을 무기 삼아 막대한 수입을 쌓아 올리는 쇼호스트들의 일탈을 엄중하게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장치 논의를 더 이상 미뤄선 안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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