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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해온 日프로농구 B리그, 이대성이 향한 이유는[백보드]

등록 2023.08.09 11: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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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범 전 감독·국가대표 이대성, 일본 진출

국제경쟁력·시장 규모, 한국 압도한지 오래

[서울=뉴시스]일본 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 총재 (사진 = B.리그 제공)

[서울=뉴시스]일본 프로농구 B.리그 시마다 신지 총재 (사진 = B.리그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남자 프로농구에서 KBL 정상을 경험했던 이상범(54) 전 원주 DB 감독과 국가대표 출신 이대성(33)이 일본에 진출했다.

최근 이 전 감독이 일본 프로농구 B2리그(2부) 고베 스톡스 코치로 부임했고, 이대성은 B1리그(1부) 시호스 미카와 이적을 결정했다.

2020년 여름 아마추어 선수였던 양재민(24·센다이)이 B리그에 진출한 데 이어 KBL에서 지도자와 선수로 활약했던 이들의 일본 진출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최근 저연차일수록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2015년 출범한 일본 B리그는 1∼3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 24개, 2부에 14개 등 총 54개 팀으로 구성된 '빅 리그'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농구선수 이대성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해외 진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대성은 일본프로농구 B리그 팀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3.08.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농구선수 이대성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힐튼 가든 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해외 진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대성은 일본프로농구 B리그 팀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2023.08.02. [email protected]

구단들의 자생력을 최우선순위로 삼은 시마다 신지(52) 총재 체제는 2026년부터 1부 리그 참여 조건을 정했다.

조건은 평균 관중 4000명, 연 수입 12억엔 이상, 전용 경기장 보유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성적이 좋아도 제외하겠다는 강수를 뒀다. 대대적인 체육관 보수에 들어간 팀이 여럿이라고 한다.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내 시설 실정과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규모와 운영 방식에서 능동적인 대응과 보완이 가능하다.

또 B리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연봉 1억엔(약 9억2000만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외국인을 제외하고 일본 자국인만 7명 정도다. KBL에선 김선형(SK)이 보수총액 8억원으로 가장 높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액수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이처럼 높은 몸값 때문에 KBL보다 일본 리그를 선호한다.

베스트 라인업의 대결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일 평가전은 1승1패를 기록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은 일본이 36위, 한국이 38위다.

일본은 현역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2명(하치무라 루이·와타나베 유타)을 보유했고, 2006년 FIBA 월드컵 개최국으로 오는 25일부터 필리핀, 인도네시아와 공동으로 두 번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다.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원주 DB 프로미와 경기, DB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2022.01.03. xconfind@newsis.com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3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원주 DB 프로미와 경기, DB 이상범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2022.01.03. [email protected]


이처럼 도약하는 일본농구임에도 일본프로야구 NPB나 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하는 야구, 축구의 사례와 달리 유독 농구계는 일본에 가는 걸 삐딱하게 쳐다본다.

일본 진출을 고민하는 선수에게 "일본에 가는 건 한국농구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라고 말한 지도자가 있다고 한다. 이래서 '우물 안 개구리' 소리를 듣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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