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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지난달 헝가리 대사관 피신

등록 2024.03.26 08:16:47수정 2024.03.26 09: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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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뒤 쿠데타 모의 혐의 수사 중 몰래 이틀 체류

극우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친분 활용해 도주 시도한 듯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03.26.

[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4.03.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쿠데타를 모의하는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달 치외 법권이 인정되는 헝가리의 대사관으로 은밀히 피신했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사관에 이틀간 머물렀다며 이 는 그가 극우 지도자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친분에 의지해 도주하려 시도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민주주의 국가들 가운데 가장 극우적인 지도자인 두 사람이 몇 년 동안 친분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루는 2022년 헝가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르반을 “형제”로 불렀으며 그해 말 헝가리 외교장관이 보우소나루 당국자에게 그의 재선을 위해 헝가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는 지를 묻기도 했다.

지난 연말에는 아르헨티나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회동하기도 두 사람이 회동하기도 했으며 당시 오르반 총리는 보우소나루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퇴임 후 15개월 동안 수사를 받아 왔으며 가택 수색을 당했고 휴대폰과 여권이 압수됐으며 보좌관 여럿이 체포된 상태다.

보우소나루는 선거 패배 직후 미국 플로리다로 날아가 3개월 동안 체류했었다.

헝가리 대사관에서 이틀을 머문 뒤 빠져나온 보우소나루는 2주 뒤 상파울루에서 18만5000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고 자신이 정치적 박해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대법원이 권한을 남용해 2022년 대선에 개입하고 지금은 자신과 동료들을 처벌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이 2022년 대선 패배 뒤 보우소나루가 육군 및 공군 지도자들에게 쿠데타 계획을 설명했음을 뒷받침하는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는 당시 군 지도자들이 보우소나루의 요구를 거부하고 쿠데타를 시도할 경우 그를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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