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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NCT 위시 "NCT답다는 댓글 기억에 남아요"

등록 2024.04.04 0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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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동시 데뷔 첫 활동 종료

한국서 초동 28만장·음방 1위

"엔시티 이름에 대한 책임감"

"활동 마치고 자체 리뷰 회의"

"가장 큰 목표는 단독 콘서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엔시티(NCT)'의 무한확장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팀.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 활동. 한국인 보다 일본인 멤버가 더 많은 K팝 그룹. SM엔터테인먼트 최초 오디션 출신…'엔시티 위시(NCT WISH)'를 가리키는 말은 수없이 많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SM의 한 줄기 뿌리가 된 엔시티의 새로운 서브 그룹이라는 점이다. '위시 포 아워 위시(WISH for Our WISH)'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며 함께 이루어 가자는 포부를 지녔다. 한국 국적의 시온(21)·재희(18), 일본 국적의 리쿠(20)·유우시(19)·료(16)·사쿠야(16)가 멤버다. 평균 나이 18.3세인 이들은 소년미를 추구한다. 청량을 콘셉트로 이지 리스닝 스타일의 곡을 중점으로 한다.

지난해 일본 9개 도시 24회에 걸쳐 프리 데뷔 투어를 하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정식 데뷔 무대는 지난 2월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4 에스엠씨유 팰리스 @도쿄(SMTOWN LIVE 2024 SMCU PALACE @TOKYO)'였다. 이곳에서 타이틀곡 '위시'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 동시 데뷔를 알렸다.

도쿄돔은 약 5만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아티스트의 인기 척도가 되는 곳이다. 엔시티 위시는 이곳에서 양일간 10만명의 관객 앞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다. 이곳의 위상을 아는 일본인 멤버들에게는 더욱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데뷔 무대를 도쿄돔에서 꾸몄던 게 저한테는 말이 안 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그 기회를 잡고 최대한 많은 분들께 우리의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료)

"엄청 큰 무대였어요.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해도 되나 싶었는데 멤버들과 함께 즐겁게 한 것 같아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유우시)

엔시티 위시는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활동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3주간의 음악방송 활동을 하며 위시 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나갔다. "2024 최고의 신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이들은 양국 앨범 선주문량 37만장, 한국 판매 버전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28만장을 돌파하며 올해 데뷔한 신인 중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활동 8일 만에 케이블 방송 음악 프로그램 '더 쇼'와 '쇼!챔피언'에서 2관왕을 했다.

신인인 만큼 처음 마주하는 것이 많아 설레면서도 어려움이 따르는 활동이었다. 유우시는 "막상 데뷔를 하니까 앞에 있는 과제들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카메라를 찾는 게 조금 어려웠다. 음악방송마다 카메라가 달라서 시선 처리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료는 "타국 활동이 처음이다 보니 팬들과 소통하는 게 어색했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면서도 "3주 활동을 하면서 소통하는 것도 늘었다"고 했다. 사쿠야는 "막내라서 그런지 형들이 애교를 시킨다. 시간이 남아서 메워줘야 할 때나 미션에 실패하고 기회를 달라고 할 때 애교를 한다"고 귀여운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팬들과 가장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팬사인회는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시온은 "낯도 가렸는데 팬들을 몇 번 더 만나다 보니 긴장도 풀리고 말도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았다. 에너지를 많이 얻어 가는 느낌"이라며 "엔시티 위시 때문에 처음 팬사인회에 왔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가장 신기했다"고 밝혔다. 리쿠는 "전 아직도 긴장하고 낯가린다. 그래도 팬들과 만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음악방송 1위 역시 팬들이 만들어 준 성과라고 여기고 있다. 료는 "그때 팬분들의 사랑을 다시 느꼈다. 수치 같은 걸 못 봐서 사랑을 실감하는 게 어려웠는데 1등 하니까 실감이 났다"며 "1등에 걸맞은 그룹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재희는 "깜짝 놀랐다. 너무 놀란 상태라 굳어있었는데 폭죽 소리를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팬들이 축하한다고 해주시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며 "유우시 형이 살짝 위험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했다"고 밝혔다.

음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 50만장을 육박한다. 재희는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희의 매력을 뽐내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화이팅하겠다"고 했다. 사쿠야는 서툰 한국어로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다음 앨범은 더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엔시티 위시의 성공적인 데뷔에는 가수 보아(37)가 뒤에 있었다. 보아는 SM 선배 가수이기도 하지만, 이들의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넘버 원 자리를 지킨 이력이 있는 맞춤 프로듀서다. 엔시티 위시 데뷔 멤버를 선발하는 ENA 오디션 '엔시티 유니버스 : 라스타트(NCT Universe : LASTART)'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한국 데뷔 쇼케이스 무대에도 직접 올라  "긍정적인 모습을 보고 많은 이들이 찾게 되는 위시의 아이콘이 되고자 한다. 팀의 정체성에 어울리도록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게 멘토로서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돔에서 무대를 하기 전에 저희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보아 프로듀서님께서 '그냥 무대를 즐겨'라고 하신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덕분에 멤버들 모두 긴장이 풀리고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보아 프로듀서님께 손 편지를 한 번 썼었는데, 요즘은 문자도 가끔 해요. 엔시티 위시를 애정 있게 봐주셔서 편하게 같이 지내고 있어요. 방송 마무리 잘했다고 먼저 피드백을 주세요."(유우시)

엔시티를 비롯한 SM 식구들은 한마음으로 막내 그룹의 데뷔 활동을 응원했다. "보아 프로듀서님은 첫 사전녹화 때 와주시고, 엔시티 도영(28) 선배님은 '음악중심' 녹화 때 직접 치킨을 사서 와주셨어요. 엔시티 드림 선배님은 간식 같은 것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다른 아티스트 선배님도 다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재희)

그럴수록 엔시티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막중해진다. 재희는 "저희가 처음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했을 때 엔시티 태용(28) 선배님이 현장에 계셨다. 무대에서 선배님의 모습을 보고 엔시티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있으면서 좋았다"고 했다. 사쿠야는 "엔시티 네이션 콘서트 때 오프닝 게스트로 무대에 섰다. 그때 우리가 오프닝 잘 해서 형들 무대를 잘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전 경험을 쌓아가며 성장 속도는 빨라졌다. 한 주씩 음악방송을 할 때마다 표정이 달라지고, 힘을 빼는 방법을 깨우쳤다. 방송을 마칠 때마다 멤버들끼리 자체적으로 리뷰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1주 차에는 준비한 걸 제대로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조금 컸던 나머지 무대 위에서 평소보다 굳어있었어요. 2주 차 때는 즐기자고 했죠. 활동을 마치고는 음악방송을 보고 리뷰를 했어요. 한 명씩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무대와 못했다고 생각하는 무대에 대한 리뷰를 써서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시온)

팬들의 반응도 꼼꼼히 챙겨 봤다. 시온은 "모니터링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직캠, 풀캠도 무조건 본다"며 "댓글에 '엔시티답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춤을 엔시티처럼 춘다'는 말도 뿌듯했다"고 밝혔다. 리쿠는 "'여섯명 다 미쳤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재희는 "첫 한국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즐겁게 힘내서 한 것 같아서 칭찬하고 싶다. 다음에 더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대할 때 저희 팀의 모토는 '가장 열심히 가장 즐겁게 하자'예요. 다 같이 틀려도 괜찮으니까 즐기자는 마인드죠. 어차피 연습 많이 했으니까 무대 위에선 즐기는데 팬들도 우리를 보고 즐겨주는 것 같아요."(시온)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NCT 위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구욱희씨에서 열린 위시풀 데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04. [email protected]


언어는 달라도 같은 꿈을 가진 이들은 서로 이해하면서 유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시온은 "웃겼던 일이 있었다"며 "막내 료와 사쿠야랑 셋이서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둘은 게임하고 저는 휴대폰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활동이 막 끝났을 때였는데 '형 힘들지 않았냐. 짜증 나거나 화나는 일 있으면 참지 말고 우리한테 이야기해'라고 하더라. 고마웠다"고 했다. 사쿠야는 "시온 형이 평소에도 많이 챙겨준다. 형도 많이 힘들 텐데 다 챙겨주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커피랑 빵을 사주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엔시티 위시의 위시 리스트는 계속 추가되고 있다. 더 크고 높은 목표다. 시온은 "엔시티 네이션 사전 무대를 한 그때의 기억이 깊게 남아있다.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지금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리쿠는 "데뷔 무대를 했던 도쿄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재희는 "샤이니 선배님 콘서트도 도쿄돔에서 했다. 세 분이서 도쿄돔을 꽉 채우는 걸 보고 나중에 언젠가 위시 6명도 큰 무대를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쇼케이스 때는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다음에는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1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활동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새 앨범 녹음도 한창이다. 재희는 "'위시' 때 녹음이 부족하다고 느낀 게 많아서 다음 곡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칭찬을 받았다. 어려운 노래라서 걱정이 되긴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프리 데뷔 투어를 돌았는데 지금과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기억을 갖고 조금 더 팬들과 소통을 하겠다. 일본과 한국 팬의 차이가 조금씩 있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경험도 조금 있기 때문에 발전해 나가겠다"고 했다. 사쿠야는 "한국 활동 방송이나 콘텐츠를 찍을 때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안 나올 때가 있어서 조금 더 공부하고 잘하고 싶다"며 양국 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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