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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 성인 페스티벌이?" 장사 걱정에 상인들 뜨악

등록 2024.04.18 06:00:00수정 2024.04.18 0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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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장사 망칠까 봐 걱정하는 모습

미성년자 부정적 영향·안전사고 우려도

[서울=뉴시스]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사진=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서울=뉴시스]성인 페스티벌 행사 관련 안내.(사진=한국성인콘텐츠협회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서울=뉴시스]임철휘 문채현 수습 기자 = 일본 AV(성인영화)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이 강남 압구정에서 열리려 한다는 소식에 지역 상인들은 뜨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행사지를 찾지 못해 여러번 장소를 옮길 정도로 논란을 부르는 상황에서 자칫 지역 이미지가 나빠지고 장사에도 악영향을 줄까 우려해서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데오거리 일대에서 전날(17일) 뉴시스와 만난 강남 상인들은 오는 20~21일 예정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의 압구정 개최를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용한 분위기로 손님들의 발길을 끄는 카페나 식당들은 자칫 주말 장사를 망칠까 봐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브런치 가게를 운영하는 김대겸(40)씨는 "가게 자체가 조용한 콘셉트"라며 "주말 장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인근에서 요식업을 하는 조주연(50)씨도 일회성 행사로 압구정로데오거리 자체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게 하는 처지에서는 썩 좋지 않다"고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

좁은 골목길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다중밀집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용업을 하는 A씨는 "여기는 좁은 골목이 많다. 페스티벌 참여자들이 모이는 곳이 있을지가 애초에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주최 측은 한 달여간 2800여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주말에 강남을 찾는 청소년들의 시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미정씨는 "주말이면 연인들도 많이 오지만, 아이들도 특히 많이 온다"며 행사장 주변을 지나는 미성년자에게 악영향을 우려했다.

디저트 가게 직원 B씨는 "주변에 학교는 많이 없는데 바로 앞에 어린이 학원이 있다. 수학 학원이랑 영어 학원에 어린이들이 다닌다. 아무래도 그 아이들한테 영향이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몽블랑드파리에서 열린 디자이너 설영희 시니어 이색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4.04.1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몽블랑드파리에서 열린 디자이너 설영희 시니어 이색 패션쇼에서 시니어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2024.04.12. [email protected]


앞서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주최사가 강남구 압구정 카페 골목으로 개최 장소를 옮긴다는 소식에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전날(16일) 개최 금지를 통보하고 압구정 일대 식품접객업소 300여개소에 '식품위생법 위반행위 금지 안내'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식품위생법 제44조 및 제75조에 의거, 해당 페스티벌 개최 시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거리에서 축제를 진행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대비해 강남구는 강남경찰서에도 협조를 구해 함께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뉴시스에 "강남구청이 아직 공식적인 공문을 통해 지원을 요청한 바는 없다"면서도 정확한 행사 위치 파악 등을 위해 첩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 수원시에서 이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할 지자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행사 주최 측은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로 장소를 변경했으나 이 역시 파주시의 반대로 취소됐다. 이후 서울 잠원한강공원의 한 선상 주점에서 열기로 했으나 서울시가 하천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성인 페스티벌 개최를 금지하면서 이마저도 막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입장객은 입장료를 내고 성인 인증을 거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입장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란제리 패션쇼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광명 행사 때는 1000여 명이 방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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