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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후배의 조문 "박종철 선배 덕에 자유롭게 공부"

등록 2024.04.18 15:06:05수정 2024.04.18 20: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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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모친 정차순씨 별세

20학번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조문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노력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04.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04.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래현 이소헌 수습 기자 = 고(故)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장례 이틀째인 18일 박 열사의 서울대학교 36년 후배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서울대 전 총학생회장 조재현(24·20학번)씨는 검은색 셔츠를 걸친 단정한 차림으로 애도하고 있었다.

2001년생으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학년인 조씨는 84학번인 박 열사의 36년 후배다. 빈소를 지키던 유족들이 "귀여운 후배가 온다더니 왔네"라며 그를 반겼다.

조씨는 조문 뒤 뉴시스와 만나 "대한민국이 민주화되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대학에서도 자유롭게 공부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것들이 다 선배들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며 "그래서 기억하고 잊지 않기 위해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박종철 기념사업회와 함께 열사이자 선배를 기리기 위한 여러 활동도 했다고 한다.

그는 "박종철 열사님은 우리 선배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신 분"이라며 "박종철센터가 관악구에 설립된 뒤 우리 세대가 잘 기억할 수 있도록 작년 총학생회부터 기념사업회와 많이 함께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님이 민주유공자법에 관심갖고 많이 노력하셨다"며 "선배를 기억하고 앞으로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조문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빈소에는 정치권 뿐만 아니라 고인의 아들 박종철 열사의 동지로서 6월 민주항쟁에서 투쟁한 시민사회계 인사 등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04.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고(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2024.04.17. [email protected]

고인은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린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의 모친이다.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 공안 경찰에게 연행돼 물고문을 받다가 숨졌다.

부산시청 공무원이던 박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씨는 아들을 잃은 뒤 "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데이"라는 말을 남겼다.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던 경찰의 허위 수사 결과 발표는 6월 항쟁과 전두환씨의 퇴진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전날(17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은 아들 박종부씨, 딸 은숙씨, 며느리 서은석씨 등이 있다.

발인은 오는 19일 금요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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