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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식량 더 공급 안 되면 6주내 가자 기근 발생…아동 영양실조 확산"

등록 2024.04.25 13:24:46수정 2024.04.25 15: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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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AP/뉴시스]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현지시각) 식량 공급이 대폭 확대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6주 안에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배급소에 몰려들고 있는 모습. 2024.04.25.

[가자지구=AP/뉴시스]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현지시각) 식량 공급이 대폭 확대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6주 안에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지는 가자지구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주민들이 음식을 받기 위해 배급소에 몰려들고 있는 모습. 2024.04.25.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24일(현지시각) 식량 공급이 대폭 확대되지 않으면 가자지구에서 6주 안에 기근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잔 카를로 치리 WFP 제네바 사무소장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기근 상황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어린이들 사이에 영양실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치리 소장은 가자지구의 2세 미만 어린이 중 30%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북부 가자지구에서는 인구의 70%가 심각한 기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들이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써버렸고 동물 사료를 먹거나 식량을 사기 위해 자신들의 소지품을 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들 중 대다수가 궁핍하고, 일부는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 세계 기근을 측정하는 UN 기구 및 주요 구호단체가 식량불안을 등급별로 분류한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ntegrated Food Security Phase Classification)에서는 기근을 가구 중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직면하고, 최소 30%의 어린이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아나 영양실조와 관련된 질병으로 인해 매일 1만명당 최소 2명의 성인 또는 4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치리 소장은 6주 안에 세 가지 기준이 모두 충족될 것이라는 합리적인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게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지원에 대한 방해받지 않는 접근을 허용하라고 명령한 지 거의 한 달이 지났지만, 국제기구들은 식량 공급이 여전히 기아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23일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 중동 인도주의 문제 담당 특사는 "가자지구 전체, 특히 북부 지역에서 기근의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스라엘은 지난 몇 주 동안 이스라엘에서 북쪽으로 직접 가는 것을 포함해 가자지구로 진입하기 위한 지원을 위한 더 많은 횡단을 개설하기 위해 중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 가자지구에 투입되고 배포되는 지원의 양이 크게 증가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원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가자지구, 특히 북부 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구호 트럭의 수는 증가했지만 '약간' 늘어났다. 22일까지 2주 동안 매일 평균 195대의 트럭이 영토 남쪽에 있는 두 개의 주요 교차로를 통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

이는 그 전 2주 동안 하루 평균 트럭 185대보다 약간 높았지만 WFP의 직원들의 기본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매일 필요하다고 추산하는 300대 트럭에는 훨씬 못 미친 것이다.

유엔은 구호 기관들이 적극적 적대 행위, 통과할 수 없는 도로, 불발탄, 연료 부족, 이스라엘 검문소 지연 및 기타 제한 사항을 포함해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있어 주요 장애물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은 관료적 지연에 대해 유엔 기관을 비난하면서 구호품 공급 제한을 부인했다. 특히 유엔이 집계한 구호 트럭 수치가 실제보다 적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직원 7명이 사망한 후, 이스라엘은 일부 구호 트럭이 가자 북부로 직접 진입하는 것을 허용했지만 그 수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또 기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아스돗 항구를 개방해 구호물자 수송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치리 소장은 인도주의적 구호물자의 자유로운 이동과 가자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휴전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현 상태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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