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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애우' 표현·안내견 만지기 논란…與 "장애인 모욕"

등록 2021.12.13 20:53:28수정 2021.12.14 09: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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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선대위 장애인지원본부 출정식 참석

"장애우(友)들 추운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을 잘 지키길"

장애인 대신 장애우 표현…김예지 의원 안내견도 쓰다듬어

민주당 "장애인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부적절한 행동"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서 김예지 국민의힘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 출정식에서 김예지 국민의힘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장애인 대신 '장애우'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만지는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당은 장애인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에서 "복지라는 것도 사람마다 어려운 사정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형으로 나가야 한다"며 "책상에서 답이 나오는 게 아니고 현장에서 어려운 분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답이 나온다. 물어보지 않고 정책을 만들면 그 정책은 반드시 실패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이종성 의원님과 함께하는 장애우(友)들 추운날 감기 걸리지 말고 건강을 잘 지키면서 한분 한분의 사정을 잘 귀담아듣고 선대위에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애우' 표현은 시혜적 의미가 담긴 것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장애인 관련 단체에선 쓰지 않고 있다. 정부도 장애우·장애자는 장애인으로, 일반인·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 쓰도록 권고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에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과 만나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즉석에서 지적을 받자 곧바로 '비장애인'이라고 정정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임의로 만진 행동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일반적으로 안내견의 보행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어 사전 허락 없이 안내견을 만지는 행위나 먹이를 주는 행위 혹은 안내견과의 사진촬영은 금지돼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던 윤석열 후보가 '차별의 언어'로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일회성의 단순한 말실수로 넘길 일이 아니다.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행위이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장애인과 장애에 대한 망언의 수준이 도를 넘어섰다"며 "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은 5대 법정 의무교육으로 모든 노동자가 들어야 하는 기초교육이지만, 윤 후보는 검찰공무원으로 수십년을 재직하고도 의무적으로 받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의 기초 내용마저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이 심각함을 드러내는 것은 말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며 "안내견을 쓰다듬는 등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안내견을 만지거나 이름을 불러서도 안 되며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는 것은 시각장애인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더욱이 심각한 문제는 이 자리가 장애인 정책투어의 출정식이었다는 점"이라며 "'장애인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구호는 멋졌으나 실제 후보는 현장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 또한 심각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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