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신안 태양광발전' 상업운전…주민들 매년 26억 공유(종합)
산업부, '신안태양광 준공식' 개최
연간 4.9만가구 쓸 수 있는 전력 생산
주민들 128억원 투자…수익률 20%
정부, 주민참여사업 개선안 마련키로
[세종=뉴시스] 신안군 지도읍 내양리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전남 신안에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단지가 준공돼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에는 사상 최대의 주민 투자가 이뤄져, 매년 26억원의 이익을 주민들이 공유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전남 신안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인 신안태양광의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국회의원, 주민참여 지역주민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는 발전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과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인 탑선이 참여한 사업이다. 설비 용량은 단일 사업자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150메가와트(㎿)다.
총사업비 3196억원을 투자해 신안군 지도 및 사옥도 소재 총 4개 마을에 건설된 발전단지다. 운영기간은 올해 1월부터 2040년 12월까지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는 신안 지도읍 내에 있는 폐염전 부지를 활용했다. 과거 염전으로 활용된 사업부지로, 우수한 일사량을 바탕으로 연간 209.7기가와트시(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4인 가구의 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350키로와트시(㎾h) 기준으로 연간 약 4만9000가구가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발전소가 운영되는 약 20년 동안 180만톤(t)의 온실가스(CO₂)와 410t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안태양광 사업은 지금까지 추진된 주민참여형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주민 투자가 이뤄진 사업이다.
발전소 인근의 지도, 사옥도 주민 2875명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구성해 채권 방식으로 총 사업비의 4%(128억원)를 투자했다. 정부는 주민참여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주민참여자금을 통해 주민 투자금 총액의 90%(116억원)를 조달했다.
발전소의 전력판매 수익 중 연간 26억원은 주민조합에 지급될 예정으로, 투자 수익률은 약 20%다. 이를 통해 농어촌 공동체 소득원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뉴시스]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태양광 발전단지 전경.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태양광 사업은 발전사업허가를 획득했지만, 계통 용량이 부족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신안 지도·사옥도 내의 소규모 발전사업을 통합해 '규모의 경제'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민자변전소(220㎿) 건설 및 14㎞ 해저케이블 등 신규 송전선로를 구축하는 등 지역의 전력 계통 문제를 해소했다.
한편 이날 문승욱 장관은 신안태양광 건설을 위해 노력한 남동발전 등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유공자 5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
문 장관은 "더 많은 주민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더욱 공정하게 나눌 방안을 포함하는 '주민참여사업 개선방안'을 신안 사례를 참조해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신안태양광 사례를 발판 삼아 신안군에서 추진 중인 1.3GW급 해상풍력 발전사업뿐 아니라 향후 추진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민참여 이익공유제를 도입하겠다"고 전했다.
문 장관은 준공식 이후 방문한 신안군 소재 풍력단지에서는 "풍력발전 정비 시 작업자가 타워를 올라가서 체크해야 한다는 점에서 산업재해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안전 작업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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