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사칭 악성 이메일' 등장…스피어피싱 주의하세요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이메일 안내로 수신자 현혹
2중 압축 파일명 사용하고 내부에 악성파일 첨부
[서울=뉴시스] 국세청 홈택스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안내로 사칭한 이메일 화면.
이번 공격은 악성 파일을 첨부한 이메일을 특정 대상에게 발송하는 ‘스피어 피싱’ 이메일 공격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국세청 홈택스(hometax) 사칭 공격에서 한 단계 진화해, 발신지 주소까지 실제 홈택스 도메인([email protected])처럼 정교하게 조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이메일 발신지 주소가 실제 도메인으로 위장되어 있을 경우, 메일 수신자가 이메일의 악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격에 감염될 가능성이 증가한다.
또한, 이메일에 첨부된 압축 파일은 ‘.pdf.zip’과 같이 이중 확장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사용자 PC의 탐색기 폴더 옵션 설정이 확장자 숨김 처리가 되어 있을 경우 실제 PDF 파일처럼 보여 의심 없이 열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약 사용자가 해당 압축파일을 풀고 내부 실행 파일을 실행할 경우, 폼북(Formbook) 유형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기업 내부의 다양한 해킹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스트시큐리티 ESRC(시큐리티대응센터)는 최근 이와 유사한 위협 사례가 다수 포착되고 있고, 홈택스 사칭뿐만 아니라, 국내 시중은행의 결제 전표 등을 위장한 사례도 확인한 상태이다.
ESRC 문종현 이사는 “국세청, 경찰청, 법원 등의 국가기관을 사칭한 악성 이메일이 잊을만하면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발신지 이메일 주소만으로도 쉽게 판별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처럼 이메일 발신지의 도메인을 실제 국가 기관 주소로 조작하는 등 국내 기업과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APT 공격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에, APT 공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업과 기관 종사자가 스피어 피싱 이메일을 열람하고 첨부파일을 열어보게 되면, 해당 임직원의 개인정보는 물론 기업 내부 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메일을 열람 시 개인 차원에서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백신 프로그램 알약(ALYac)에서는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 파일을 탐지명 ‘Trojan.Agent.ERLO‘으로 차단 및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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