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9일 금리 결정…'인하' 전망 우세 속 '동결' 관측도
0.25%포인트 인하 전망 압도적이지만
美 경제지표 강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11년 만에 레포 매입하자 '양적완화' 요구
【워싱턴=AP/뉴시스】7월10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발언하고 있다. 2019.09.18.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11년 만에 오버나이트(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매입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선 만큼, 금리 인하와 더불어 양적완화(QE)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온다.
연준은 17~18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격인 연방기금(FF)금리 목표 범위를 설정한다. FF금리는 금융기관 간 오버나이트 대출을 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금리 결정은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에 발표된다.
지난달 FOMC에서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 만에 FF금리를 인하, FF금리 목표 범위는 2.00~2.25%로 낮아졌다. 당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는 '중간 사이클'의 조정"이라고 발언한 탓에 시장이 실망해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CNBC는 연준이 10년여 만에 2번째로 금리를 인하하리라고 예상되지만, 시장의 바람대로 파월 의장이 향후 인하 계획을 말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회계법인 그랜트 손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원크는 "파월 의장은 더이상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카드(금리 인하)를 가슴 가까이 두고 기교적인 회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에서 8월15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2019.09.18
미국의 경제 지표가 생각보다 강한 상황에서 연준은 미중 무역전쟁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같은 경기둔화 위험에 선제 대응하는 보험성 인하를 단행했다.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4% 올랐고 미국 전체 경제에서 3분의 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지표인 소매판매도 전달 대비 0.4% 증가했다.
시장은 부진한 제조업 관련 데이터가 금리 인하의 주된 이유라고 주장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릭 라이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이번에 0.25%포인트 인하하겠지만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0.5%포인트를 내리고 한발짝 물러서야 한다. 경제가 둔화되면 그들은 다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QE가 거론될지도 관심사다. QE는 연준이 채권 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조치다.
이날 뉴욕 연은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레포 매입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풀었다. 뉴욕 연은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 규모는 530억달러(약 63조원)다.
레포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보태 다시 사는 조건으로 발행된 채권으로, 레포 금리는 FF금리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뉴욕 연은이 유동성 조치를 취하기 직전 레포 금리는 10% 가까이 올라 FF금리 목표 범위 상단인 2.25%를 훌쩍 넘었다. 레포 금리의 상승은 자금이 부족해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론도 나오고 있다. CNN은 시장에서 0.5%포인트의 공격적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아예 사라졌으며, 일부 시장 참가자는 0.25%포인트 인하도 확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금리 인하 필요성을 줄이는 사건들이 이어졌다. 미중이 다음달 고위급 무역협상 개최를 확정한 데 이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로부터 공격당했다. 사우디 피격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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