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3억' 신고한 윤미향, 어떻게?…"저축하는 습관있다"
"개인계좌 통해 모금했다 해도 개인적으로 안써"
선관위 개인예금 3억2천여만원…과정 설명 없어
계좌 내역 공개요구에 윤 당선인 "檢서 소명할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렇게)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에 따르면 그는 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개인명의 계좌 4개를 통해 총 9회의 모금을 했다. 거기서 모인 2억8000여만원 중 모금 목적에 사용된 돈이 2억3000만원이고,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계좌이체 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며 "하지만 내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했다고 해서, 계좌에 들어온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고 유용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개인 계좌의 이체 이유를 다 부기해뒀다고 하면서도 2014년부터 6년간의 수많은 거래 내역이 있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말할 수 없고, 검찰조사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당선인이 총선 당시 선관위에 제출했던 재산 내역은 8억3000여만원이다. 그중 예금이 3억3656만원여원, 딸 명의 1500만여원을 제외하면 3억2000여만원이다.
윤 당선인이 신고한 건 국민은행 예금 3억2133만원인데 이 계좌에 후원금 계좌가 섞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앞서 제기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직후 '선관위에 개인 후원 계좌를 신고 했느냐'는 질문에 "했다"며 "후원계좌는 아니고 제 모든 계좌를 신고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부정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 당선인은 부부의 5년치 납부 소득세가 643만원으로 합산 연소득이 5000만원인데 3억원 예금이 형성된 과정에 대해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저는 급여를 받으면 저축하는 오랜 습관이 있다"며 "정의연, 정대협 활동을 통해 강연, 원고, 책 인세 등 특별수입은 기부해왔다"고 말했다.
정의연, 정대협 활동으로 얻은 수익은 기부했다는 뜻인데 아파트 외 예금 형성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이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의 개인계좌 내역 공개요구에 "검찰에서 소명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현재 검찰에서는 현재 정의연과 정의연의 정대협 시절 부실회계 의혹, 윤 당선인이 일부 모금 시 개인계좌를 사용했다는 의혹, 안성쉼터 매입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만간 윤 당선인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딸 미국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해 이날 기자회견에서 "딸 유학에 소요된 자금은 거의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며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로 남편과 저희 가족들이 받은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은 총 약 2억4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딸의 유학은 2016년이고 남편이 보상금을 받은 것은 2018년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윤 당선자의 딸은 2016년부터 미국 일리노이대학 비학위 과정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에 재학 중이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현재 딸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기 전 공부했던 대학에서는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했다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