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연일 700명 육박…시민들 "4차유행 현실되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 671명…3일 연속 600명대
익숙해진 코로나에 개인 방역수칙 준수 해이 지적
예비신부, 취준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 불안 가중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 우려가 계속된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방역 당국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7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6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일상처럼 돼버리면서 개인 방역수칙 준수에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직장인 이모(34)씨는 "평소에 방역수칙을 잘 지켰었다"며 "그런데도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안이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끔 퇴근길에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약속 잡고, 만나서 밥을 먹는 것을 보면 내 스스로가 유별 떠는 것인가 싶어서 요즘 혼란스러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정모(32)씨는 "재택한지 5개월째"라며 "회사에서는 최소 8월까지는 재택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안감보다도 이제는 일상이 돼버렸는데, 저녁 길거리에 보면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 때처럼 상당히 많은 걸 볼 수 있다. 이제 다들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석 달 만에 700명대를 기록한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1.04.08. [email protected]
실제 뒷문으로 수십 명의 손님을 받고 밤샘 영업을 이어가는 등 유흥주점의 수칙 위반 사례가 최근 다수 접수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과 6일 코로나19 관련 유흥시설 집중단속을 진행한 결과 61건, 총 255명을 입건했다고 전했다.
결혼을 2주 앞둔 예비 신부 유모(31)씨는 "혹시나 몰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봄 들어서 갑자기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나니 속상하다"며 "코로나19가 더 심해질까 무섭기도 하고, 하객들 건강도 걱정돼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40)씨는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거리두기 의식은 많이 낮아진 듯하다"며 "외출 빈도도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객도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좌절감도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취업준비생인 최모(26)씨는 "코로나19라는 핑계로 기업들은 공채를 없애고 상시채용으로 돌리고 있는데, 요즘 주변 사람들은 공무원 혹은 전문 자격증 시험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4.09. [email protected]
사실상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되자 힘든 상황 속에서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자영업자들은 다시 가게 문을 닫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강서구에서 한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모(39)씨는 "간신히 가게 문을 열고 방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며 "체온계는 물론 방역 기계, 소독액, 소독용 알코올까지 방역에만 사용하는 비용이 한 달에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는 뉴스를 볼 때면 다시 영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긴다"며 "체육관 회원들 중 확인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어서 매번 가슴이 철렁거린다"고 했다.
30년째 옷 장사를 하는 홍모(58)씨도 "이제야 좀 자리 잡고 장사해 보려고 하는데 또 코로나19가 번진다고 하니 정말 막막하다"며 "개인 방역수칙 위반이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상황이 악화돼 현재 유행 추이가 가속화된다면 3주 이후 거리두기 격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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