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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3차 감염 확산' 방역당국, 감염원 추적 집중

등록 2020.07.01 12: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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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9명·사찰 7명·병원 5명 등 집단감염 확산

집단감염원 2곳 관련된 '37번 환자' 행적 집중 조사

'광주에서 3차 감염 확산' 방역당국, 감염원 추적 집중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차 감염까지 확산되며 확진자가 23명이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집단감염을 접촉장소 중심으로 분류해 감염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민은 23명이다. 해외입국자를 빼면 22명이 '지역사회 감염'이다.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오피스텔과 사찰의 교집합이자, 3차 감염의 매개자로 보이는 37번 환자(60대 여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 감염경로는 금양오피스텔 9명(37·43·44·47·48·49·50·51·56번 환자), 광륵사 6명(34·35·36·39·40·41번 환자), 해피뷰병원 5명(45·52·53·54·55번 환자) 등으로 파악됐다.

'오피스텔 감염'의 기점으로 보이는 37번 환자는 광륵사를 다녀온 지인(34번 환자)과 지난달 24일 한방병원에서 접촉했다.

이후 그는 다음날인 25일 오후 8시께 동구 금양오피스텔 내 10층 사무실(방문판매업체 추정)에서 43·44번 확진자와 만났다.

해당 사무실을 직접 찾았거나 방문자와 만났던 47·48·49·50·51·56번 환자도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로 나타났다. 37번 환자를 통한 3차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30.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0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광주 동구 한 오피스텔 건물 입구에 관할 보건소장 명의의 '시설 폐쇄·소독 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email protected]


연쇄감염의 첫 확진자인 광주 34번 환자는 지난달 23일 전남 목포에 사는 언니와 광륵사를 찾아 승려와 만났다.

이후 승려(36번 환자)가 확진됐고 그와 접촉한 신도 3명도 39·40·41번째 환자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광륵사'와 감염 연관성이 있는 환자는 광주 6명, 다른 지역 3명(전주·파주·목포)이다.

34번 환자의 남편과 언니 부부 등 일가족 4명도 확진됐다. 언니네 가족은 전남 21·22·23번 환자다.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45번 환자(70대 여성)가 입원했던 해피뷰병원에서도 2차 감염이 잇따랐다. 45번 환자와 밀접촉한 병원 입원자들 중 4명이 감염됐다.

동구 노인복지시설 아가페실버센터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1명은 46번 환자로 분류됐다. 42번(70대 여성) 환자는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광주=뉴시스] = 29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사찰에서 승려와 신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입구에 종교행사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29.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 29일 오전 광주 동구 한 사찰에서 승려와 신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입구에 종교행사 취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06.29.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확진 순서와 무관하게 지역감염의 첫 환자가 누군지 찾고 있다.

특히 집단감염자가 대거 나온 '광륵사'와 '금양오피스텔'의 전파경로 등으로 미뤄 37번 환자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37번 환자를 34번 환자와 접촉한 사찰 관련 감염자로 봤으나, 37번 환자를 시작으로 오피스텔 관련 감염자가 확산된 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또 사찰 승려의 체내 바이러스량에 비해 후속 확진자가 많지 않은 점도 고려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방역당국은 37번 환자의 행적을 지난달 중순부터 거슬러 올라가 면밀하게 조사하고 있다. 37번 환자가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역학조사에는 주요 이동경로 내 폐쇄회로(CC)TV영상, 휴대전화 GPS 위치 추적 자료 등을 총동원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최초감염원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감염 경로와 양상 등을 볼 때 37번 환자에 주목하고 있다"며 "역학조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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