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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전문 기자 "韓 클래식음악 '뉴컬쳐' 만들고 있다"

등록 2016.09.07 09:15:25수정 2016.12.28 17: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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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명훈 감독은 음악의 핵심으로 바로 접근하는 직관이 뛰어난 지휘자입니다. 음악에 담긴 휴머니즘, 슬픔, 행복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죠.”

 6일 오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일본 일간지 ‘아사히 신문’의  준코 요시다 음악전문 선임기자는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대해 극찬했다.

 과거 정 전 감독과 인터뷰도 진행했던 그녀는 “그가 지휘봉을 드는 순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세계적으로도 정상급 지휘자”라고 평했다.  

 준코 요시다 기자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사장 최정화)이 ‘문화소통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연결!’을 주제로 4~6일 연 ‘문화소통포럼(CCF) 2016’에 참석 차 내한했다.

 그녀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까지도 동아시아 3국이 클래식음악으로 ‘연결’됐다고 봤다.  

 “한국의 정명훈, 일본의 오자와 세이지, 중국의 탄둔 지휘자 모두 스타일이 달라요. 하지만 클래식음악은 원래 서양의 것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내 다양한 악기가 원활하게 소통하듯, 세 분 모두 저마다의 접근법을 통해 청중과 잘 소통하고 있죠. 세 나라마다 정체성은 다르지만 클래식음악이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email protected]

  정 전 감독은 최근 NHK교향악단과 일본 양대 악단으로 통하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음악감독이 됐다. 클라리넷 연주자 조성호는 2017년 시즌부터 도쿄필 수석으로 합류한다. 앞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지난 6월 일본 산토리홀 실내악가든 축제에 출연하는 등 한국인 연주자의 일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군마라는 지역에서 큰 음악 축제가 열리는데 항상 뛰어난 한국인 학생들이 참여해요. 일본뿐만이 아니죠. 한국인 연주자들을 유럽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죠. 특히 요즘은 성악가들이 대단한 것 같아요. 깊고 강한 목소리가 남달라요.”

 준코 요시다 기자는 그러면서 먼저 지난해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노 스타 조성진 이름을 먼저 꺼냈다. 그는 일본 단독 리사이틀을 매진시키는 등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정 감독과 도쿄필이 21일 도쿄 오페라 시티 콘서트홀, 23일 산토리홀에서 여는 연주회에 베토벤 5번 ‘황제’ 협연자로 나서는데 이 역시 티켓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

 “조성진은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죠. 부모 역시 소박하시고요. 그럼에도 그런 재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와요. 정명훈 감독, 정 감독 누나이자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그리고 조성진 등 한국의 클래식음악이 ‘뉴 컬쳐’를 만들고 있죠.”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준코 요시다 일본 아사히 신문 클래식음악 담당 기자가 문화소통포럼 CCF 2016 참석차 방한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9.07.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이건용 단장이 이끄는 서울시오페라단이 창작 오페라 개발을 위해 진행 중인 ‘세종 카메라타’를 높게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매일 오페라가 공연되지만 바그너, 모차르트거든요. 아직 일본의 고유한 오페라 문화는 만들지 못한 거죠. 한국 음악만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봐요.”

 1997년 아사히신문에 음악 전문기자로 입사한 준코 요시다 기자는 정명훈 감독 외에도 오자와 세이지, 다니엘 바렌보임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인터뷰하며 필력을 자랑해왔다. 2015년부터 연재한 시리즈의 하나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음악가의 역사’에 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음악 담당 기자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해 물었다. “매우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어를 고르는 연습을 매일 해야 하고. 무엇보다 내 감정과 의견이 오해받지 않도록 정확하게 쓰는 것이 중요해요. 음악을 사진으로 남긴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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