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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걸린다던 세월호 인양, 2년 만에 '마침표'

등록 2017.04.11 16: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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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2017.04.09.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2017.04.09.    [email protected]

해수부, 15년 4월 세월호 인양 결정
 18개월 소요…16년 10월 완료 예정
 잇따른 작업 연기로 6개월 지연돼
 침몰 1091일 만에 육상 완전 거치

【목포=뉴시스】이혜원 기자 = 세월호가 1091일의 긴 여정을 마쳤다.

 지난 3년간 희생자 가족의 마음을 태워온 세월호는 인양이 결정된 지 약 2년 만에 마침내 육상에 거치됐다.

 세월호 인양은 실종자 수색 중단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 11월11일 수중 수색을 중단, 같은 달 27일 회의를 열어 세월호 인양 가능성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2015년 1월 사고해역 해저 조사를 거쳐 세월호 참사 1주기 6일 뒤인 4월22일 세월호 인양을 확정했다.

 해수부는 애초 인양까지 최장 1년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10월께면 인양이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양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인양 방식 변경과 기상 악화 등으로 작업은 수차례 연기됐고, 결국 예정된 시기보다 6개월 늦게 인양을 끝낼 수 있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육상 거치가 예정된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을 찾은 추모객들이 철조망 너머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4.09.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 육상 거치가 예정된 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을 찾은 추모객들이 철조망 너머로 세월호 선체를 바라보고 있다. 2017.04.09.    [email protected]

 2015년 7월 인양업체로 선정된 상하이샐비지는 다음해 5월28일 선체 하단에 리프팅 빔을 삽입하기 위한 '선수들기' 공정을 진행하려 했지만, 준비 작업 미완으로 6월 초로 연기했다.

 6월12일 예정된 2차 시도는 높은 파고로 연기됐다. 이어 3차(6월28일), 4차(7월11일)도 기상 악화로 연달아 취소됐다. 파고가 1m 이내일 때 선수를 들 수 있는데, 사고 현장에 파도가 2m 이상으로 일어 작업이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잇따른 지연에 의도적으로 인양을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권영빈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소위원장은 "정부가 선수들기 공정을 3개월 지연하면서 특조위의 선체조사 기간을 3개월 허비하게 했다. 결국 특조위의 참사 원인 규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 작성 기간을 포함한 특조위 활동 기간은 2016년 9월까지인데, 인양 완료 시기가 9월을 넘기면서 사실상 선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4·16연대도 "정보공개를 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인양을 진행하는 정부를 믿을 수 없다. 인양 완료 시기를 번복하는 행위는 가족과 국민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7월29일 마침내 선수들기에 성공하면서 인양에 한 발짝 다가가는 듯했다. 작업이 본격화되자 9월 말 인양 완료도 기대됐다.

 하지만 인양은 또다시 지연됐다. 해수부는 8월9일 선미 측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려 했지만 굴착 작업에 난항을 겪었고, 다음달 21일 비로소 첫 번째 리프팅빔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빔 작업은 예정보다 약 두 달 늦은 지난해 12월 말 마무리됐다.

 사전 작업이 끝나자 해수부는 지난달 19일 시험인양을 시도, 기상 악화로 작업을 연기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연기의 악몽'에 시달리며 또 한 번 허탈해했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2017.04.09.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서 빠져나와 육상에 완전히 올라온 9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가 모듈 트랜스포터 600축에 실린채 부두에 거치돼 있다. 2017.04.09.    [email protected]

 가족들의 염원을 들었을까. 세월호는 이후 비교적 순탄히 수면 위로 올라왔다. 3일 뒤인 22일 시험인양 결과 오후 3시30분께 선체를 해저면에서 1m 들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인양 가능성을 확인한 해수부는 오후 8시50분 세월호 본 인양을 시작했다. 22일 선체는 약 9m까지 올라왔고, 23일 18.2m까지 부양했다.

 24일 세월호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해 침몰 지점에서 약 3㎞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로 이동했다.

 인양은 28일 반잠수식 선박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면서 일시 중단됐다. 해수부가 미수습자 유골로 추정했던 뼛조각이 동물뼈로 밝혀지면서 세월호는 다시 여정을 준비해 31일 오전 7시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오후 1시 6시간 만에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는 애초 6일께 뭍으로 올라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체 무게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이송 작업이 지연됐다.

 세월호 배수 작업과 특수 이송장비 '모듈 트랜스포터' 추가 투입 등을 거쳐 해수부는 9일 오후 1시께 세월호를 화이트 마린호에서 내리기 시작, 이날 오후 5시30분 육상으로 완전히 옮겼다.

 11일 오후 3시58분께 거치대에 안착한 세월호는 1091일의 긴 항해에 마침표를 찍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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