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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장악한 中게임…'버섯커' 뭐길래 장관도 관심

등록 2024.05.01 12:43:46수정 2024.05.01 12: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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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집 문 잠그고 남의 집 들어온 중국 게임…한국 규제 안지켜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역차별…"국내대리인 제도 조속히 마련"

문체부 "국가차원에서 판호 문제 적극 풀어갈 예정"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중국산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보고 싶어 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앞에서 중국산 게임 '버서컷 키우기'를 시연한 부처 공무원의 말이다.

정부는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 게임들과 확률형 아이템 규제 역차별 등의 이슈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부터 게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들과 달리 해외 게임사들은 이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에 정부는 게임산업법과 전자상거래법상 국내대리인 지정 제도를 조속히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에 영업소를 두지 않은 해외 사업자에게 유효한 연락 수단과 영업소를 둔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1일 경제부총리 주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 게임사와의 역차별 해소 및 이용자 보호 정책 등을 담은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논의했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 국내대리인 지정 관련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다. 법안소위가 열리면 1순위로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통과 이후에는 시행령이나 구체적인 조건을 정해야 되기 때문에 한 1년 정도 경과 규정이 있다. 법안이 마련되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등 해외 업체와의 역차별 이슈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게임산업은 2022년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인 22조 2000억 원을 달성해 세계 4위의 게임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89억 8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대부분의 성과가 PC온라인·모바일게임에서 창출됐다.

하지만 최근 중국 등 외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장악할 정도로 성장 둔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산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게임 시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상위 톱10 게임 가운데 국산 게임은 ▲리니지M ▲승리의 여신: 니케 ▲리니지W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리니지2M 정도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 관광국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시·도 관광국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4.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중국산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통합 게임 매출 톱20 내 중국산 게임 거래액 비율이 2월과 3월 연속 30%를 넘어섰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중국산 게임 '라스트 워'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라스트 워'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약 17만 명을 기록했다. 또 다른 중국산 방치형RPG 게임 '버섯커 키우기'는 약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중국 당국과의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확대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판호 발급에 소극적이었던 중국 당국을 상대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기회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윤 국장은 "중국의 한한령 이후 판호 발급이 막혔는데, 중국산 게임들은 한국 시장을 공습하고 있다. 그동안 소극적으로 임했는데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중국 당국과 협상과 대화를 통해 판호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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