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트럼프와 통화···평창 기간 훈련 미실시 합의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이야기하고 있다. 2018.01.04. [email protected]
文대통령 "트럼프, 韓 비핵화 견지···남북대화에 도움"
트럼프 "남북대화 좋은 결과 희망…文대통령 100% 지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한·미 정상통화를 갖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한·미 정상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이뤄진 정상간 전화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먼저 제의를 해오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이 양국간 군사당국의 물밑 접촉이 아닌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0일 군당국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안을 미국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보름만에 한·미 정상이 합의에 이르렀다.
다만 평창올림픽 기간에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습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단순히 잠정 중단(freeze)한다는 것인지, 혹은 연기한다는 것인지, 또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연계해 훈련 규모를 축소해 실시한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우리는 남북 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 북한의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 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데 도움이 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미 정상은 아울러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양국 군이 올림픽 안전 보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남북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알려 달라"며 "미국은 100%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평창올림픽 기간에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한편 이번 한·미 정상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다. 앞서 한·미 정상은 ▲5월10일 ▲8월7일 ▲9월1일 ▲9월4일 ▲9월17일 ▲11월29일 ▲11월30일 총 7차례 통화를 가졌다.
그동안 한·미 정상통화는 5월10일 당선 축하 전화를 제외하고 매번 북한의 도발과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이번 통화는 도발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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