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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측근의 사익" "레임덕 커져"…2野, 청와대 엮어 맹공

등록 2019.01.17 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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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목포투기 의혹 '손혜원 랜드사건'으로 명명

"손혜원은 '친문' 실세…검찰 수사로 진실 규명해야"

"서영교, 악질적 범죄행위의 인권옹호자 대변하나"

"진정한 반성없이 덮으려 하면 文 레임덕 커질 것"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2019.01.1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유자비 기자 = 제1, 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영교 의원의 비위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붓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및 기강 해이를 공격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자유한국당은 손 의원이 대통령 영부인의 친구이자 친문(親文·친문재인) 실세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바른미래당은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일탈 행위가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현상에 기반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손 의원을 겨냥해 "영부인의 친구라는 관점에서 위세를 얻고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며 "단순한 부동산 의혹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손 의원은 친척, 측근까지 동원해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있고, 본인은 부인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라며 "여당 간사라는 신분, 영부인의 친구라는 위세를 얻고 자기의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냐는 점이 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의혹의 본질이다. 민주당 사무처 조사반은 진실을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손 의원 사건은 정말 저희의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그냥 권력형이 아니라 초권력형"이라며 "실정법 위반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부동산실명법,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당의 김순례, 김현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윤리위에 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영교 의원이 국회에 파견 나온 판사를 불러 재판에 대해 로비, 청탁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의 의도가 어찌됐든지 간에 국회의원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 행동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손 의원은 친문의 가장 핵심으로 문 대통령 만들기에 가장 앞장 선 실세 중에 실세이고, 문체위 간사를 맡고 있다"면서 "손 의원 문제는 검찰 수사까지도 이뤄져야 될 사안이 아닌가 판단한다. 사실관계를 충분히 따져서 진실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두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관해서는 본인들과 민주당이 판단할 문제"라며 "적절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징계를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원내정책회의에서 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과 관련해 "손 의원이 문화재 지킴이로 둔갑해서 (투기 의혹에 대해) 항변하고 있는데 정말 부끄럽다"며 "검찰이 엄정히 수사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1.16.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왼쪽)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1.16. [email protected]

오 사무총장은 또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에 대해 "억울한 사건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으로 항변하는데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청탁사건의) 피의자는 이미 공연음란죄 전과가 있었고 피해자를 물색해 강제추행하려고 하는 의도가 분명히 담긴 악질적 범죄행위였다. 인권옹호자로 대변하는 것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최근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박범계 의원의 지방선거 금품 요구 의혹,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서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집권 3년차인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이 가시화된 징후로 판단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견고했을 때에는 이런 일이 없었지만 (기강이) 흐트러질 낌새가 보이자 데드 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선 현상)를 넘고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정부·여당에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을 것이다. 그런 것들이 하나씩 터져나온 것이다.  전체적인 현상으로 보면 권력이 약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핵심코어 그룹이 교만해서 권력을 마구행사했다"며 "진정한 반성없이 덮으려 하면 국민 불신이 커지고 그렇게 되면 레임덕도 더욱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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