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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릴수록 은행 대출품질 하락"

등록 2019.02.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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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6%p 내리면 위험가중치 2.1% 상승

악화된 수익성 보충 위해 위험 대출 선호

은행 수익성 높을 경우 금리 영향 낮아져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창문에 붙어진 대출 안내문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19.02.06.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소 수습기자 = 6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은행 창문에 붙어진 대출 안내문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19.0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수록 은행의 대출 품질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에 실린 '은행의 수익 및 자산구조를 반영한 통화정책 위험선호경로(김의진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부연구위원, 정호성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연구위원)'에 따르면 단기금리가 내려갈 경우 은행 위험자산 수준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한은이 보유한 2000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은행별 자료를 활용해 단기금리와 은행의 수익, 자산구조 등이 은행 위험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동적패널모형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 91일물 CD금리가 1.6%p 하락할 경우 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2.1%p 상승했다. 금리가 내릴수록 은행의 자산, 즉 대출이 부도날 확률이 올라갔다는 의미다. CD금리는 통상 기준금리에 연동해 움직인다.BIS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BIS 기준 위험가중자산 비율이다.

은행이 금리인하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을 보충하기 위해 고수익·고위험 대출을 늘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의진 부연구위원은 "완화적 통화정책은 금융기관의 위험선호도를 높여 고위험 대출을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확대된다"며 "은행이 보유한 대출자산의 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 강남본부 화폐수급장에서 보안업체 관계자들이 60억원 분량의 현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17.05.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지난해 한국은행 강남본부 화폐수급장에서 보안업체 관계자들이 60억원 분량의 현금을 차량에 싣고 있다. 2017.05.22. [email protected]

다만 은행의 수익성이 높을수록 금리 인상이 대출 질 악화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높을수록 통화정책이 위험가중치에 미치는 효과는 감소된다.직접적으로는 NIM이 1.2%p 상승할 경우 은행의 위험가중치는 평균 1.9%p 하락한다고 추정된다.

은행의 기본자본비율과 자기자본 등 자본구조는 단기금리와 위험수준 관계에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은행들이 내부등급법을 채택한 이후에는 가계대출비중, 단기자산비율 등 자산구조가 영향을 미친다고 나왔다.

김 부연구위원은 "금리 수준과 은행의 수익성, 내부등급법 채택시 자산구조가 은행의 위험 선호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통화정책의 위험선호경로가 작동하고 있어 통화정책이 신용의 양(量) 뿐만 아니라 질(質)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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