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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신변위험에도 베네수엘라로 귀국할 계획

등록 2019.03.01 08: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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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 강화, 독이될지 약이될지 몰라

【라파라다(콜롬비아)=AP/뉴시스】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인 콜롬비아 시몬 볼리바르 다리에서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와의 충돌로 부상한 한 남성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라파라다의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앞의 남성이 입은 티셔츠에는 "베네수엘라 자유를 위해, 조국을 위해 싸우자. 마두로는 꺼져라"라고 쓰여 있다. 2019.02.26.

【라파라다(콜롬비아)=AP/뉴시스】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접경 지역인 콜롬비아 시몬 볼리바르 다리에서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와의 충돌로 부상한 한 남성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라파라다의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앞의 남성이 입은 티셔츠에는 "베네수엘라 자유를 위해, 조국을 위해 싸우자. 마두로는 꺼져라"라고 쓰여 있다. 2019.02.26.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브라질에서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 로비를 한 뒤  파라과이를 향하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겸 자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자신은 어떤 신변의 위협이나 "협박"에도 불구하고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국경에서 23일 자원봉사자 부대를 이끌고 미국이 보낸 구호품의 국내 반입작전을 폈지만 군의 진압으로 실패했다.  따라서 그의 귀국은 미국이 축출하려고 각 종 제재를 가하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군부와의 새로운 전쟁을 의미한다.

마두로 정부는 35세의 국회의장 과이도가 불법적으로 출국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의 귀국은 그에 대한 사회주의 정권의  향후 태도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내의 반정부 시위도 한층 가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살인적인 수퍼 인플레이션과 식량 및 의약품부족으로 300만명 이상이 국외로 탈출한 베네수엘라의 상황에서,  과이도를 당장 체포하려고 드는 것은 반정부 저항운동에 더욱 불을 붙이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과이도가 어떤 경로로 귀국할 것인지,  베네수엘라 보안군이 그의 입국을 막을 것인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과이도는 콜롬비아의 신문 엘 티엠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베네수엘라에서 몰래 출국 할 때  카라카스에서 콜롬비아 국경까지 42시간이나 걸렸으며 도중에 옷을 갈아입었고 짐가방까지 두고 왔던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군 관계자들을 설득했고,  우리를 도와줄 수많은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지도부에 마두로에 반기를 들 것을 호소했지만 일부 하위 계급 보안군 수백명만이 이탈했을 뿐 군에 대한 지지호소는 실패했다.

미국을 비롯한 50여개국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승인하고  지난 해 대선 때 마두로가 부정선거를 했다는 그의 주장을 인정했다.  하지만 과이도의 정권 탈취 노력이 좌절되면서 마두로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 확대로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는 더욱 깊어지고 장기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과이도의 콜롬비아 국경 구호품 반입시도에 마두로는  사전에 국경봉쇄로 맞섰다.  이 때문에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를 오가면서 식량을 구하던 베네수엘라의 우레나 시등 국경지대 주민들까지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할 수 없어 더욱 삶이 힘들어졌다.

【보고타(콜롬비아)=AP/뉴시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왼쪽),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회담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과이도 의장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우리(미국)는 100% 당신의 편에 서있다"고 말했다. 2019.02.26.

【보고타(콜롬비아)=AP/뉴시스】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왼쪽),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회담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과이도 의장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우리(미국)는 100% 당신의 편에 서있다"고 말했다. 2019.02.26.

과이도는 브라질에서 "마두로 정권의 폭력과 탄압은 효과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힘든 민주화과정에서 불가피한 지연을 초래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에 식량과 구호품을 보내는 작전을 계속한다고 밝히고 앞으로 1~2주일 안에 봉쇄를 뚫고 어떻게든 구호품을 반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미국의 봉쇄 확대가 마두로 정권을 약화시킬 것인지 가뜩이나  어려운 베네수엘라 국민의 삶이 제재로 더 어려워진 책임을 과이도에게 돌리게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과이도와 미국은 최악의 경우 콜롬비아, 브라질 등 외국을 통한 미국 군대의 개입까지도 고려하고 있지만, 이들 나라들은 베네수엘라 위기는 어디까지나 무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28일 열린 유엔안보리 회의에서는 미국이 제안한 과이도를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제재 결의안과 마두로를 지지하는 러시아 제안의 결의안을 모두 기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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