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故변창훈 검사 투신, 한달동안 앓아누웠다"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심경 밝혀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2019.07.08. [email protected]
윤 후보자는 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변 검사 사건을 거론하며 "적폐수사 미명하에 목숨을 버린 분"이라며 "일선 검사들이 '이런 하명수사는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한 적 있다. 이런 검사를 지휘하고 안아주는 수장이 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변 검사는 국정원 댓글수사 증거를 은폐한 혐의 등을 받았으며, 2017년 11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투신해 사망했다. 당시 윤 후보자는 수사팀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윤 후보자는 "변 검사는 연수원 동기이자 검찰 안에서도 굉장히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라며 "가족들 생각해서 상가는 못 갔지만,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동안 앓아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국정원 직원들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 관련 증거가 나왔다"며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식구 감싸주기 하냐'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지난해 세월호 불법사찰 혐의로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재수 국군기무사령부 사령관 사건도 거론하며 "청빈한 군인이 인권인 말살된 강압수사로 자존심을 극복하지 못해 자결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말씀 유념해서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 중이며, 검·경 수사권조정 입장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혐의 사건 수사 무마 등 의혹 관련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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