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012㎜ 물폭탄…'다나스' 제주 빠져나가
태풍, 오전 중 제주 벗어나 목포 상륙 예정
내륙 상륙할 땐 세력 급격히 약화할 듯
이틀사이 한라산에 평균 700㎜ 물폭탄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가운데 19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가에서 한 가족이 거칠어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2019.07.19. [email protected]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한 태풍은 세력이 급격히 약화해 내륙에 상륙하는 이날 정오께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다나스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목포 남남서쪽 약 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2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68㎞이다.
태풍이 지나는 동안 제주도 전역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주요지점별 누적강수량 현황은 지난 18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1012.0㎜, 진달래밭 737.0㎜, 영실 661.0㎜, 성판악 655.0㎜, 어리목 637.5㎜ 등이다.
장마전선에 태풍으로 유입된 수증기까지 더해져 지난 19일 제주시 지역 하루 강수량은 187.7㎜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중 하루 강수량 역대 3위의 해당하는 비의 양이다.
태풍은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갔지만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산지에는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다가 오후부터 빗줄기는 서서히 약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북상 중인 1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인근 평화로상에서 아반떼 승용차 1대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복돼 있다. 2019.07.19. [email protected]
특히 지난 19일 오전부터 태풍 '차바' 내습(2016년 9월) 당시 범람했던 제주시 용담2동 한천교의 수위가 올라 소방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상태를 유지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19일 오전 5시56분께 제주시 연동 인근 도로의 맨홀 유실 위험에 대한 안전조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태풍 피해를 대비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강풍이 분 제주국제공항에는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어제 하루 동안 제주공항은 총 324편의 항공기가 지연운항하거나 결항했다.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20일 새벽 제주시 오등동 한 도로변에서 밤새 몰아친 비바람으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제거하고 있다. 2019.07.20.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해상은 물결이 5.0~9.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다.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까지는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다나스가 차차 약화되면서 점차 기상이 안정을 되찾겠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정보를 참고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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