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이성산성은 백제 도읍이었던 한성(漢城)이었다"
원로학자 심정보 교수
기존 주장 보강한 논문 발표
하남 역사 총서.
심 교수는 이어 고구려의 광개토왕과 장수왕이 백제의 국성(國城)이었던 이성산성을 함락시키고 고구려식으로 재건축해 사용하다가 마지막으로는 552년에 신라의 진흥왕에게 점령돼 신라식으로 개축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남문화재단은 최근 펴낸 '하남 역사 총서'에서 심 교수는 이성산성이 한성백제시기에 축성한 것으로 알려진 양천고성, 설봉산성, 설성산성 등과 유사점을 보이며, 이성산성 서문지 개구부 1차문지와 2차 성벽의 평면형태가 고구려의 환도산성과 비슷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어 백제에서 초축하여 운영한 후 고구려 남침 후 2차 성벽을 개축해 사용했다고 보았다고 16일 밝혔다.
또한 남문 저수지에서 한성백제시기 토기편이 출토되고 그 상부에서 고구려 유물과 신라․통일신라 토기들이 출토되고 있어 이성산성의 운영시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결론적으로 하남 이성산성은 백제가 초축한 '백제산성'이라고 결론지었다.
하남시의 한강유역에 위치하고 있는 삼국시대의 산성 가운데에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하남이성산성은 지정학적인 위치상 백제도성을 방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백제산성이라는 의견과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하면서 구축한 신라성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왔었다.
이성산성 서문지 남쪽 2차 성벽 외곽의 등성시설(남쪽에서).
심정보 교수의 논문은 하남역사박물관이 펴낸 '하남 역사 총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하남 역사 총서'에는 심 교수의 논문 이외에도 2018년에 한국성곽학회에서 실시한 이성산성에 대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전문학자들의 논문 7편이 같이 수록돼 있어, 이성산성에 대한 다양한 학술적 의견을 같이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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