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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인싸 격전지]용인정 이탄희vs김범수, 하버드대 출신 엘리트간 혈전

등록 2020.04.07 1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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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맞대결...예측불허의 '박빙' 예상

"개혁과 지역발전" vs"용인의 가치 상승"

'사법농단 알린 주역'-'진정한 보수 아이콘'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용인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김범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03.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용인정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김범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경기 용인정 선거구는 현역인 표창원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영입인재 10호’인 이탄희(41) 전 판사를 전략공천해 수성(守成)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미래통합당은 김범수(46) 전 미래한국 발행인을 일찌감치 단수공천해 정치 신인들이 맞붙었다. 모두 서울대·하버드 출신의 엘리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표 후보가 5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된 지역이지만 민주당이 표창원의 지원을 업고 자리를 지키느냐, 통합당에 자리를 내주느냐의 접전이 예상되는 관전 포인트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신설된 선거구다. 지난 선거에서도 그랬듯이 인구 맞추기식 졸속 선거구 획정이 반복된 곳이다.

이번에도 병 선거구였던 상현2동이 정 선거구에 편입됐고, 죽전2동과 동백3동은 병과 을지역으로 각각 보냈다.같은 생활권인 죽전1.2동과 상현1.2동, 동백1.2.3동 모두 다른 선거구가 돼 유권자들조차 헷갈린다. 지도만을 펴놓고 인구 수를 맞추보니 나온 결과다.

 이렇듯 지난 총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보와 보수성향이 팽팽히 맞서는 곳인 데다 선거구가 또 갈라지면서 예측불허의 지역이 됐다.

그러나 용인정 선거구는 용인시에서는 가장 먼저 대진표가 짜여진 곳이다. 군소정당을 포함해 모두 6명의 기장 많은 후보가 등록해 이들의 득표 영향력에 따라 변수가 많다.
 
 이탄희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 (뉴시스 DB)

  이탄희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 (뉴시스 DB)

민주당 이탄희(43) 후보는 엘리트 판사다. ‘민주당 영입인재 10호’로 서울법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수원지법과 수원지법 안양지원,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근무했다. 이 후보는 특히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농단 의혹을 알린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평소 판사 중심의 법원운영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면서 사법개혁의 적임자로 꼽히다 이 지역에 공천됐다.

표창원 의원의 적극적인 천거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전 총리는 그를 두고 "정의로운 법조인이다. 그러므로 정의로운 국회의원이 될 자격을 갖춘 분"이라며 후원회장을 자처했다.

이 후보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과제를 도울 인사로 영입됐다는 사실과 또 이에 대한 전문성을 내세워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입당식에서도 "지난 1년간 재야에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한계를 느꼈다. 제도권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민주당과 함께 현실 정치에 참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등한 정의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이다. ‘평등한 정의’를 구현하려면 ‘공정한 수사’와 ‘투명한 재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전관변호사를 구할 수 없는 사람이나 검찰조직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사건도 공평하게 취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이 되면 법관도 직업윤리를 위반하면 파면될 수 있다는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법관 탄핵’과 ‘사법개혁 3법’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없는 사법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전관예우방지법’, ‘빈곤의 형벌화’를 막기 위한 ‘현대판 장발장방지법’, 안전사고 근절을 위한 ‘양형절차특례법’ 등이 그것이라고 강조한다.

젊은 후보답게 SNS나 오프라인을 통해 젊은이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이 후보는 국회의원은 국가 개혁과제의 완수는 물론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사에도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정치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권자와 대화하고 있는 이탄희 후보. (사진제공=이탄희 후보 선거사무소)

유권자와 대화하고 있는 이탄희 후보. (사진제공=이탄희 후보 선거사무소)

현실정치는 지역을 위해 ‘역량’과 ‘책임감’을 갖고 주민들의 요구를 얼마만큼 소통하며 이뤄내느냐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권자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교통 문제와 환경·교육·문화·체육 등의 분야에서 주민들이 편리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지역 현안 사항인 ▲플랫폼시티의 개발방향 ▲옛 경찰대 부지 활용방안  ▲GTX 용인역 연계 교통망, 지하철 연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약을 만들었다.

그는 우선 "꽉 막힌 동백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동백지역에서 GTX용인역과 신분당선까지 연계하는 철도망을 추진"을 약속했다.

동백 주민의 숙원 사업인 영동고속도로 동백나들목 신설도 내걸었다.

2층 광역버스 및 저상버스 추가 도입, 소독·스팀세차 등 클린버스 사업으로 버스 내부 청결상태 개선, 교통공약 추진 담보 위해 국회의원실이 직접 주관하는 ‘용인(정) 교통문제협의체’ 설치 등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급속한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문제는 동백을 비롯한 용인의 현안 중의 현안"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경기도, 서울시, 용인시 등 각 사업 시행 단계별로 제대로 협의하고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강한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젊은 도시, 청년의 문제에도 관심을 집중해 보정 동백에 ‘청소년문화의 집을 그리고 죽전아르피아타워 내에 ’수지청년공간‘ 등 청년커뮤니티 활동공간을 조성하는 한편 플랫폼시티에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문화예술복합공간 마련을 통해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으로 청년표심을 겨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백의료산업단지 조성으로 제약 및 의료기기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고 동백쥬네브를 용인청년창업의 중심으로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대면선거가 어려위지자 이 후보는 '조용한 유세, 담대한 선거'를 표방하며 유권자들에게 깊숙히 파고드는 '정중동'의 유세를 펼치고 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유권자와 하이프이브하는 김범수 후보. 2020.04.03.semail3778@naver.com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유권자와 하이프이브하는 김범수 후보. [email protected]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김범수 후보는 2019년 1월부터 일찌감치 지역 위원장을 맡아 기반을 다져왔다.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지역일꾼’ ‘부드러운 투사’는 통합당 김 후보가 내건 기치다.

얼마 전까지 미래한국(www.futurekorea.co.kr )이라는 보수성향 신문의 발행인을 맡았다. 지난 2002년 6월 서울특별시장을 지낸 김상철 변호사가 창간했다.

창간 편집위원으로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 문용린 전 교육부총리, 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집필에 참여해왔다. 2012년 12월 발행인인 김상철 회장의 타계 이후 김범수 후보가 사장이자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김 후보는 김상철 전 서울시장의 사위다. 문용린 전 교육부총리도 그래서 이번에 기꺼이 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그가 뼛속부터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미래한국은 정치, 북한, 통일, 사회, 국제, 경제, 문화 등의 분야의 기사를 다루고 있으며 정기 구독자를 중심으로 배포되고 있다.

미래한국신문은 ‘북한동포 해방과 믿음의 공동체 실현’이 목표라고 창간사에서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그래서 탈북자를 돕는 일, 북한인권운동 등에 큰 관심을 갖고 NGO단체 등을 구성해 활동해왔다.

또한 ‘미래한국’과 그의 목표는 ▲한국사회의 리더십이 신실하고 정직하며 사랑을 실천할 인물들로 채워지고 ▲북한 동포가 하루라도 빨리 억압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유와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하며 ▲대한민국이 지성과 지식력, 그리고 믿음과 사랑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되어 국제협력과 세계화의 전진기수가 되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말한다.

김 후보는 미국 펜실바니아대에서 민속학을 전공한 뒤 예일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또 하버드대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래서 글로벌마인드를 가진 지역일꾼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초 현실정치에 입문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용인시정지역 조직위원장 공모를 통해 당당히 선임돼 1년 3개월째 지역을 누비고 있어 유권자들이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4월에는 보수 우파의 새로운 대표 싱크 탱크인 ‘용인발전소’를 개설하고 지역민과 소통하며 용인발전을 위해 논의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40여 명의 교수와 지식인들이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현실정치 참여를 선언한 김 후보는 우선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구를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기존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현안을 외면한 채 국가적 현안 해결에만 몰두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상실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7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용인시 죽전동 일대에 추진 중인 ‘행복주택’건립사업이 소송전으로 치닫는 등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양상으로 번지자 당시 김 위원장이 현장을 방문하고 대화하는 등 직접 나서 중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용인의 가치를 키우겠다’는 슬로건을 내 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옛 경찰대 부지와 플랫폼시티를 연계하는 활용방안, 동백의료클러스터 조성을 삼성-SK반도체 단지와 함께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견인할 의료서비스,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견인하겠다는 계획, 죽전과 보정, 동백이 교통과 문화예술,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 지역이 판교와 서울 강남 등과 같은 일류 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3가지 주요 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과의 오랜 소통결과 교통난 해소가 시급함을 절감하고 "내 집을 GTX역세권으로 만들고 GTX용인구성역과 AI기술이 도입되는 최초의 GVE (GTX-Village Express) 마을버스를 신설, 이 지역에 교통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 용인 구간이 조속히 추진되면 강남 삼성역까지 15분만에 도착하는 용인교통의 새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설되는 동백 2개 역을 통과해 청남, 언남, 마북, GTX용인역을 거쳐 상현~신봉을 잇는 철도망을 연결, 기존 철도망과 지하철 3호선을 연결함으로써 주민들의 획기적인 교통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의 지원방문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범수 후보. (사진=김범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본부장의 지원방문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범수 후보. (사진=김범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어 8만 명이 거주하면서 경부와 영동고속도로가 만나는 동백동에 동백스마트 IC설치와 보정IC의 조기 준공을 통해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하거나 플랫폼시티에 입주하는 주민들의 교통혼잡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 지역의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용인동백세브란스 의료산단에 의과대학을 유치하고 국제학교, 예술중·고교를 설립하는 한편 전공적합도 향상교육을 통해 기흥·수지 지역의 주요대학 진학률을 3배로 높여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인 교육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은퇴 이후 신중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가칭 '신중년지원센터'를 설치, 창업과 교육을 돕는 한편 공유사무실 제공을 통해 힘을 북돋워줄 방침이다.
 
 이밖에도 용인정 선거구에는 친박신당의 김근기 후보와 민중당 김배곤, 노경래 정의당, 박성원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도 각각 도전장을 내는 등 용인의 4개 선거구에서는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김범수 후보에게 지역위원장을 내준 보수진영의 김근기 친박신당 후보가 김 후보의 표를 얼마나 잠식하느냐, 또 진보성향인 민중당 김배곤, 정의당 노경래 후보 등이 이탄희 후보의 표를 어느 정도 빼앗아 가느냐에 따라 박빙으로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용인정 선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캠프와 유권자, 언론에서도 그렇게 진단하고 있다.

또한 죽전2동, 동백3동이 을과 병지역으로 옮겨가고, 보수성향의 상현2동이 정 선거구에 새로이 편입됨으로써 이번 선거에서는 표심이 또 어떻게 나타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보다 두 배가 많은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한 표가 아쉬운 박빙의 현실에서 군소 정당들의 표의 향배가 주목되는 이유다.

정선거구로 이번에 편입된 상현2동의 한 유권자는 "지난 선거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진보와 보수가 팽팽했던 지역이다. 지역 자체의 공약이나 이슈가 엇비슷한 상황이어서 결국 진보와 보수, '수성(守成)과 정권심판'의 여야 대결 양상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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