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우즈벡·부탄도 SOS…文에 쏠린 25번째 코로나 러브콜(종합)

등록 2020.04.13 20:29:5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우즈벡 및 한·부탄 정상통화…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 논의

미르지요예프 "선진 방역 노하우 공유에 큰 힘…진단키트도 요청"

文대통령 "우즈벡, 韓기업인 입국 제한 완화, 항공편 협조에 감사"

체링 부탄 총리 "가장 시급한 건 한국 진단 키트…긴급 지원 요청"

文대통령 "국제사회 협력 연대 중요…보건 취약국 지원 적극 협력"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우즈베키스탄과 부탄 정상은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위한 한국의 진단키트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통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25번째 릴레이 정상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25분 간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한·우즈벡 정상통화를, 오후 5시부터 15분 간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의 한·부탄 정상통화를 각각 갖고 코로나19 대응 양자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문 대통령의 24번째, 체링 총리는 25번째 통화에 해당한다. 정상통화 때마다 한국의 진단키트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은 빠지지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중 정상통화(2월20일), 한·이집트 및 한·아랍에미리트(이상 3월5일), 한·터키(3월6일), 한·프랑스(3월13일), 한·스웨덴(3월20일), 한·스페인, 한·사우디, 한·미 정상통화(이상 3월24일), 한·캐나다(3월26일), 한·리투아니아 정상통화(3월27일), 한·에티오피아(3월30일), 한·불가리아 정상통화(3월31일)를 했다.

4월 접어 들어서는 한·콜롬비아 및 한·덴마크(이상 4월2일), 한·베트남(4월3일), 한·페루(4월6일), 한·호주 및 한 폴란드(이상 4월7일), 한·에스토니아(4월8일), 한·인도(4월9일), 한·우크라이나(4월10일) 정상통화를 소화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균 이틀에 한 번꼴로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정상외교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이 한국형 방역 모델을 매개로 국제사회에서의 관련 의제의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의료 전문가를 파견해 준 데 대한 사의를 표하며,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전체로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벡 정부의 한국 교민 귀국 지원을 위한 임시 항공편 승인과 한국 기업인의 입국제한 완화 조치 결정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파견된 의료 전문가가 한국의 선진 방역 노하우와 치료 경험을 공유해 주고 있어, 우즈벡 정부와 국민들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 연대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벡이 코로나19 상황 초기 엄격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도, 우리 기업인들에 대해 특별하게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양국 국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운항을 허가하는 등 협조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우즈벡은 건강증명서를 소지한 기업인 입국 시 제한 조치를 완화해 달라는 우리 정부의 제안 이후에 한국 기업인 46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입국 시 시설 격리를 면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우즈벡 정부가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임시 항공편을 주 1회 승인해준 것을 언급하며 "우즈벡 정부가 양국 국민들의 귀국 지원을 위해 임시 항공편이 운항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우즈벡으로 의료 전문가를 추가 파견할 예정인 것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방역 경험과 시스템을 온전히 도입하고 싶다"며 계속적인 전문가 파견 지원, 보건 당국 간 협력 체계 구축 및 진단키트 등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두 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두 나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로테이 체링 부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고위급 교류 재개 등 두 나라 간 협력을 가속화 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체링 부탄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부탄의 국민행복지수 지표(GNH)를 언급하며 "부탄 정부가 국민소득(GNP) 대신 GNH 지수를 지표 삼아 사람 중심 국정 운영을 하고 있는 것에 감명을 많이 받아 한국의 국정 운영에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인 지난 2016년 7월, 네팔 지진 피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부탄을 방문해 당시 톱게 총리, 우라 국민행복위원장 등과 GNH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바 있다.

체링 총리는 "현재 부탄에 가장 시급한 것은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라면서 긴급지원을 요청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보건의료 취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단키트 등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많은 국가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라며 "부탄측 요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것은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라면서 "보건 의료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해 국제 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