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성 평등 미완의 과제"

"많은 여성들 일상에서 불안함 느껴 …n번방 대표적"

"정부, 여성 안심하고 일상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디지털성범죄 끝까지 추적, 상응 대가 치르게 할 것"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지난 2016년 5월20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한 시민이 묻지마 살인 피해자 추모글을 남기고 있는 모습.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김모(34)씨에게 살해당한 20대 여성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6.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4주기를 맞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여성을 상대로 한 각종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눈이 부시게 푸르른 5월을 아프게 보내고 있다. 오늘은 한 여성이 서울 도심에서 생면부지의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강남역 살인사건 4주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 날 이후 벌써 네 번의 봄이 찾아왔지만 피해자 가족들의 슬픔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 속에 갇혀 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같은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위기 대응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은 전반적으로 커졌지만 성 평등 문제는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많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고,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준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라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여성이 안심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비롯한 성범죄를 끝까지 추적하고, 상응하는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성 인지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양성 평등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어느 한 쪽 성에 불리한 정책과 제도가 있다면 과감히 바로 잡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와 함께 "세상의 반은 여성"이라며 "여성에 대한 묻지마 범죄는 우리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던 30대 남성 A씨가 2017년 5월17일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생면부지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다.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여성혐오 범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