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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공습에...긴장하는 거대 금융사들

등록 2020.06.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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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공습에...긴장하는 거대 금융사들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정보기술) 공룡들이 앞다퉈 금융권에 도전장을 내밀자 은행, 카드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권과 IT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소액 후불결제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이달 초 '연 3% 수익률에 결제 시 3% 포인트 적립'이라는 혜택을 담은 네이버통장을 출시하며 금융 부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카오도 금융업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의 '동전 모으기' 펀드는 공모펀드 시장 침체에도 4개월 만에 20만 계좌, 200억원을 모았다. 카카오페이 동전 모으기는 이용자가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를 하면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미리 지정한 펀드계좌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의 서비스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보험 사업 확장을 위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계속해서 추진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IT 공룡들이 국민서비스로 자리잡은 각자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사업 확장에 가속도를 내자 금융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은행권은 초저금리 가속화로 고객 이탈 가속화가 우려되는 상황이고, 카드사 역시 간편결제가 대폭 늘면서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서다. 실제 여신금융업계는 금융당국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업체에도 후불결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들이 기존 금융사와 비슷한 수준의 규제를 받아야 공정하다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규제를 받아야 역차별이 아니라는 논리다.

일단 신규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은행과 카드사는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최근 신한금융은 계열사 간 제휴를 통해 최대 연 8.3% 금리 효과를 주는 적금을 출시했고, SC제일은행은 삼성카드와 함께 연 7% 금리 혜택을 주는 정기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현대카드와 함께 최대 5.7% 금리 혜택을 주는 적금을 선보였다. 기존 금융사들의 이 같은 흐름은 업종 간 제휴로 고금리 상품을 선보여 고객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기존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간 장벽은 이미 허물어진 상황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 금융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정비하는 내용의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간편결제업체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 허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의 금융사업 확장과 그 범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넓어질 수 있다"며 "기존 금융사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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