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넘는 '찜통더위' 대구...양심양산·무료 생수 눈길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20일 오후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을 지나던 한 시민이 대구시설공단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생수를 가져가고 있다. 2020.08.20. [email protected]
대구시설공단은 여름을 맞아 지하철역 인근과 공원 등 14곳에서 생수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생수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 1~3시에 배부한다. 매일 500~1000병이 소진된다.
대구 낮 최고기온이 36.2도를 기록한 이날 중구 경상감영공원 야외 무더위 쉼터에서도 생수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더위에 취약한 노인들은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시원한 물 한 병이 내심 반가운 눈치다.
이곳에서 만난 정모(70)씨는 "공원 그늘에 앉아서 차가운 물을 마시면 잠시나마 더위가 가시는 느낌"이라며 "갈증이 날 때 참 좋다"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생수를 한 병씩 가져간 최모(68·여)씨 역시 "외출할 때 물을 갖고 다니면 금방 미지근해지고 무거운데 이렇게 바로 이용할 수 있으니 편하다"며 웃었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대구시가 중구 동성로에 설치한 양심양산 대여소. 2020.08.20. [email protected]
대구시는 중구 동성로와 달성공원 등 관광지에 양심양산 1200여개를 비치했다. 방문객들은 양산을 무료로 사용한 후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된다.
지역 기초단체 역시 구청 청사와 행정복지센터 등에서 양심양산을 제공한다. 중구청은 근대골목 투어 관광객들에게도 양산을 빌려주고 있다.
양산은 햇빛을 막아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청사마다 양심양산을 100여개씩 준비했다. 장마 후 날씨가 더워지며 이용이 늘었다"며 "매일 양산 손잡이를 소독하는 등 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와 경북 전역은 폭염특보가 발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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