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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K팝 쾌거…'월드 스타' 되기까지

등록 2020.09.01 11: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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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미국 빌보드 '핫100' 정상

슈가등 멤버들 '핫100' 진입곡은 총 14곡

'BTS 맵 오브 더 솔' 10월10~11일 온오프 동시 개최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7년 만에 명실상부 글로벌 수퍼그룹이 됐다.

팬덤 위주로 순위가 매겨지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이어 대중성이 기반이 되는 메인 싱글차트 '핫100' 정상까지 밟으면서, 마니아뿐 아니라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스타'가 됐다.

K팝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은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이제까지 '핫100'에 총 12곡을 올렸다. '온'(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페이크 러브'(10위) 등 톱10에 든 곡만 네 곡이다.

이밖에도 '아이돌' 11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28위, '블랙스완' 57위, 'DNA' 67위, '메이크 잇 라이트' 76위, '마이 타임' 84위, '필터' 87위, '웨이스트 잇 온 미' 89위 등이 '핫100'에 진입했다.

멤버들이 따로 발표한 솔로곡까지 포함하면 핫100 진입곡은 더욱 늘어난다. 슈가의 '대취타'가 76위,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는 81위에 올랐다. 이 곡들까지 포함시키면 방탄소년단이 '핫100'에 진입시킨 곡은 총 14곡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12일 첫 싱글 '2쿨 4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했다. 당시 '작곡가 방시혁이 키운 힙합그룹'이라는 수식이 따라 다녔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9.01.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9.01. (사진 =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은 1990년대 갱스터랩을 2013년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곡으로 강렬한 힙합 비트가 인상적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첫 싱글에 포함된 곡부터 참여했다. 직접 쓴 랩으로 또래인 청소년들에게 '네 꿈은 뭐니?'라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던졌다.

같은 해 9월 발매한 앨범 '오! 아 유 레이트, 투(Oh! Are you late, too·O!RUL8,2?)'부터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는 더 확실해졌다. '더 늦기 전에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라.' 현재 방탄소년단이 강조하고 있는 '러브 유어셀프', 즉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의 역사가 깊은 셈이다.

데뷔 초반에 방탄소년단은 '차세대 K팝 기대주'로 차곡차곡 실력과 인기를 쌓아왔다.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 2014년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상남자'로 데뷔 8개월 만에 1위 후보에 올랐다.

특히 리더 RM과 슈가 등 프로듀싱 능력에 대한 주목도가 상당했다. 막연하게 대중성을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힙합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담아내는 것이 믹스테이프다. 발매자의 개별 기량이 날 것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콘셉트가 분명한 앨범들을 선보여왔다. 학원 문제를 다룬 '학교 3부작', 청춘을 다룬 '화양연화' 2부작 그리고 유혹을 주제로 했던 '윙스'와 '외전'이다. 이를 통해 K팝의 대표적 세계관인 '방탄소년단 유니버스'(BU)가 구축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9.0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9.0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이들의 팬클럽 '아미'의 규모가 연일 확장되면서 매번 인기 요인을 정확히 분석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공통적으로 나온 것은 2015년 4월 발매한 앨범 '화양연화' 파트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가 기폭이 됐고 멤버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미와 수평적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이 앨범의 수록곡 '쩔어'로 해외 팬들이 결집됐다. 2016년 5월 공개한 화양연화 '영 포에버'의 타이틀곡 '불타오르네'로 팬덤이 폭발했고, 2016년 10월 선보인 '윙스'의 '피 땀 눈물'로 대중성과 보편성을 확보하게 됐다.

2017년 9월 내놓은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는 방탄소년단에게 연달아 1위를 안겨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의 신호탄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앨범을 통해 세계 수많은 아미들이 감화됐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가 '빌보드 200' 7위를 기록한 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 정상 단골손님이 됐다. 지난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까지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4번 연속 정상에 올랐다.

【런던=뉴시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1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9.06.0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런던=뉴시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최초로 1일(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다. 2019.06.0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이번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두 가지 도전과제를 이뤄냈다. 그간 한국어로 곡을 발매해온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신곡이다. 주로 앨범 단위로 노래를 발표해왔는데, 이례적으로 디지털싱글이기도 했다.코로나19로 인해 이미 계획해놓은 일들이 틀어지면서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것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핫100' 1위로 영어, 디지털 싱글 등 걱정했던 부분을 한번에 녹여냈다. 그런데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의 대다수는 이번 '핫100' 1위를 예측했다. '다이너마이트'는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방탄소년단의 마음을 담아 완성한 곡이다.

아이돌 전문 기자인 박희아 대중문화 저널리스트는 "방탄소년단의 '핫100' 차트 1위 진입은 사실 예견된 결과나 다름없었다. 지금 같은 차트에서 이 정도로 결집력 있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드문 데다가,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디스코 팝 장르에 영어로 가사를 썼다는 점 등 팝시장에서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에 필요한 요소는 거의 전부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런 선택은 앞으로 K팝 아티스트들이 어떤 식으로 서구 시장을 공략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걸어가는 길마다 K팝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K팝의 진전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글로벌 송인 '아이돌'은 사우스 아프리칸 댄스 스타일의 곡으로, 일각에서는 '조선 EDM'으로도 부른다. 아프리칸 비트 위에 국악 장단과 추임새가 겹쳐지고 트랩 그루브의 랩을 최신 유행의 EDM 소스가 받쳐준다. 국내외 문화 요소가 절묘하게 혼합됐다. 이런 글로벌한 요소를 거쳐 '다이너마이트' 같은 디스코 팝도 능숙하게 소화하기에 이르렀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방방콘 The Live. 2020.07.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방방콘 The Live. 2020.07.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에 대한 관심도 항상 높다. 2013년 데뷔 이후 차곡차곡 공연장 규모를 넓혀왔다. 1000석 규모 예스24 라이브홀을 시작으로 올림픽홀(3000석), 핸드볼경기장(5000석), 체조경기장(1만 석), 고척돔(2만 석)을 순차적으로 거쳤다.

2018년 8월에는 한국 가요계의 상징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무대에 섰다. 2017년 9월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게스트로 이 무대를 밟았는데, 1년 만에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세계 무대의 공연장은 더 으리으리하다. 미국 뉴욕 시티필드·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시카고 솔저 필드·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영국 런던 웸블리 등 스타디움 투어를 돌았다.

5만명 안팎을 불러들일 수 있는 공연장인 스타디움을 순회하는 스타디움 월드투어는 최정상급 팝스타가 아니면 시도하기 힘들다. 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뮤지션으로는 영국 밴드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 미국 팝스타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등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새 월드투어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BTS 맵 오브 더 솔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전면 재조정했다.

대신 지난 6월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열어 팬들과 교감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는 총 107개 지역에서 시청했다. 동시 최다 접속자 수는 기네스 세계 신기록인 75만 6600여 명에 이르렀다. '온택트(On-Contact) 공연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오는 10월 10일과 11일 양일간 진행될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과 빅히트가 코로나19로 인해 월드투어가 전무한 시대에 어떤 해답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서갈 지 눈길을 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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