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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명실상부 대중성 획득…빌보드 '핫100' 1위

등록 2020.09.01 05: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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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수 최초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2위, 8년 만에 기록 깨

'빌보드200' 네 번 정상에 이어 쾌거

'핫100'에 12곡 진입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팝의 역사를 또 새로 썼다. 한국 가수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5일자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8월3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간 이 차트에서 한국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는 지난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거둔 2위다. '강남스타일'은 7주 연속 2위를 기록, 정상은 밟지 못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이 8년 만에 1위의 꿈을 이룬 것이다.  

이제까지 방탄소년단이 핫 100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올해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타이틀곡 '온'(ON)의 4위였다. '다이너마이트'가 '핫100' 1위를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를 석권하게 됐다. 세계 최대 팝 시장인 미국 음악계를 석권한 것이다.

사실상 글로벌 돌풍을 일으킨 '다이너마이트'가 이번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예상된 수순이었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포브스가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곳곳에서 '핫100' 정상에 대한 예측이 나왔다.

'핫100' 1위 소식 직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는 멤버들의 소감이 잇따라 올라왔다. 진은 "빌보드 1위 다이너마이트 – BTS with 아미(ARMY) 신난당 헤헤. 정국이 엄청난 선물 받네"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은 9월1일이 생일이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의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이미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2018년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를 시작으로 지난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7'까지 빌보드의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에서는 4번 연속 정상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0.08.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빌보드 200'과 '핫100'은 빌보드의 양대 차트다. 앨범 판매량이 중심인 '빌보드200'은 팬덤, 음원 스트리밍·다운로드뿐 아니라 라디오 등의 방송 횟수가 중요한 '핫100'은 대중성을 바탕으로 한다. 

그간 미국 내 팬덤 '아미'에 의해 주로 소비되던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노래는 현지에서 대중성이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음원 판매량, 음원스트리밍에 비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방송횟수인 '에어플레이'가 약해 핫100 순위에서 불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자막을 보기 싫어 해외 영화보다 국내 영화를 선호하는 미국 대중은 노래 역시 해외 노래보다 자국 노래를 선호하기도 한다. 영어로 된 이번 새 싱글이 라디오 등을 비롯해 현지 매체에서 방송되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됐던 이유다.

그런데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신곡이다. 주로 앨범 단위로 노래를 발표해왔는데, 이례적으로 디지털싱글이기도 했다. 여기에 음원 발매 시간도 그간 관례처럼 여겨온 금요일 오후 6시가 아닌 금요일 오후 1시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동부 시간 0시에 맞춰 작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예상대로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지난달 29일 자 빌보드 '팝송' 라디오 차트에서 '다이너마이트'는 발매 3일 만에 2301회 방송돼 30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핫100' 순위 산정에 포함되는 음원사이트 스트리밍과 유튜브에서는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톱 50' 1위로 진입한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튜브 조회수에서는 적수가 없다.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110만뷰로 24시간 내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 4일 12시간 만에 2억뷰를 돌파해 역시 최단 기록을 세웠다.

포브스에 따르면,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 유튜브 첫 상영(프리미어) 동시 접속자가 최소 30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한 '다이너마이트' 1위로 방탄소년단은 거대한 팬덤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대중성과 보편성도 획득한 팀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핫100' 톱 10에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 비롯해 '온'(4위), '작은 것들을 위한 시'(8위), '페이크 러브'(10위) 등 네 곡을 보유하게 됐다. 역시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이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MTV VMA_단체. 2020.08.31.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이밖에도 '아이돌' 11위, '마이크 드롭' 리믹스 28위, '블랙스완' 57위, 'DNA' 67위, '메이크 잇 라이트' 76위, '마이 타임' 84위, '필터' 87위, '웨이스트 잇 온 미' 89위 등 '핫100'에 무려 12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멤버들이 따로 발표한 솔로곡까지 포함하면 핫100 진입곡은 더욱 늘어난다. 슈가의 '대취타'가 76위,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는 81위에 올랐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과 빅히트가 힘을 뺀 곡이다. 자체 작사, 작사한 곡이 아니다.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왓 어 맨 갓타 두(What A Man Gotta Do)?', 헤일리 스타인펠드(Hailee Steinfeld)의 '아이 러브 유스(I Love You's)'를 만든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제시카 아곰바르(Jessica Agombar)가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로 팬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무력감과 허탈감을 이겨낼 '돌파구'로서 시대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이런 곡의 메시지도 맞물리면서 곡은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뷔는 '다이너마이트' 발매 당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평소 노래와 춤에 대한 열정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과 포퍼먼스를 통해 위로와 감동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그 마음이 모여서 '다이너마이트'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앞으로 유연한 사고를 갖기로 했다. 많은 분들에게 행복과 활력을 드릴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방탄소년단

[서울=AP/뉴시스]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방탄소년단

RM은 '다이너마이트'에 대해 "힘든 상황을 돌파해줄 '한줄기 빛'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는 이 곡을 재충전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전날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도 베스트 팝, 베스트 안무, 베스트 그룹, 베스트 케이팝 등의 분야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남은 기간 방탄소년단의 활동은 이어진다. 작년 스타디움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현장을 담은 영화이자 이들의 네 번째 영화인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감독 박준수)는 내달 10일 개봉한다. 숲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담은 담은 JTBC '인더숲 BTS편'은 방송 중이다.

또 오는 10월 10일과 11일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온라인 스트리밍과 오프라인 공연으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공연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지 관심이다. 아울러 이 콘서트에 맞춰 새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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