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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풍 '마이삭' 후유증…정전 복구 언제되나 시민 '발동동'

등록 2020.09.03 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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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구·군, 관공서, 기업 등 대규모 정전 사태

북구는 정전에 단수까지 겹쳐 주민불편 가중

CNG 충전소 정전으로 시내버스 일부 운행 중단

일부 학교 정전 중 등교 강행...학부모 불만 속출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중구 성남동 119센터 건물이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0.09.0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중구 성남동 119센터 건물이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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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태풍 마이삭이 휩쓸고 간 울산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전 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3일 오후까지 복구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시내버스 일부 노선 운행이 멈췄는가 하면 일부 학교는 정전 중에도 등교를 그대로 강행해 학부모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울산시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이 울산에 상륙한 오전 2~3시 이후 5개 구·군 전체에서 잇따라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670여 가구 규모의 남구 강변센트럴하이츠 아파트, 동구 전하동 푸르지오 1300여 가구, 중구 에일린의뜰 3차 670여 가구, 북구 달천아이파크2차 930여 가구 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 정전이 이어졌다.

북구 농소1~3동, 울주군 삼동면 보삼마을, 중구 유곡동 등 주택가에서도 정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울주군은 이날 오후 1시 35분께 '태풍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니 양해바란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남구에서도 대현동, 무거동, 삼호동 일대는 오후 5시 이후까지 정전 복구 작업이 예정돼 있다.

CNG 충전소도 정전돼 시내버스 일부 노선 운행도 지연되고 있다.

북구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단수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더욱 크게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 신천·매곡·창평·호계·중산·시례·상안·달천·가대·천곡동은 오전 11시부터 단수 피해를 겪었다.
 
북구의 한 주민은 “정전 된 지 10시간이 지났는데도 복구가 안 되고 있다”며 “정전에 이어 단수까지 돼 바쁜 아침 시간 큰 불편을 겪었다”고 하소연 했다.

시민들은 한전에 정전 신고를 하려 했지만, 통화량이 몰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다.

한 아파트 주민은 "정전 복구가 안 돼서 냉장고 음식들을 다 버려야 한다"며 "정전 당시 한전 전화가 불통이어서 한전 애플리케이션으로 신고는 했는데, 언제 복구가 되는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다"라고 호소했다.

구청, 경찰서 등 관공서도 정전을 피하지 못했다.

울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동부경찰서는 3일 오전 2시40분부터 정전이 시작돼 5시10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전하와 양정, 남목지구대도 정전됐다.

앞서 오전 2시20분께 남부경찰서가 정전됐으나 곧바로 복구됐다. 남부서 관할 본동파출소도 정전됐다. 오전 3시20분께는 중부경찰서가 정전됐다 4시10분께 복구 완료됐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9시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상가 외벽 단열재가 파손돼 길가 전신주에 걸쳐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9시께 울산시 남구 삼산동의 한 상가 외벽 단열재가 파손돼 길가 전신주에 걸쳐져 있다. (사진=독자 제공). 2020.09.03. [email protected]



기업체도 한때 정전 사태를 겪었다.

새울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신고리 3호기의 터빈건물 지붕 일부가 손상됐고, 신고리 3·4호기의 대기보조변압기도 정전됐다. 새울본부는 “발전소 정상운영에는 영향이 없으며 원전은 출력 100%로 정상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오전 2시30분 정전이 발생한 뒤 곧바로 비상 발전기를 돌려 큰 피해는 없지만, 단위 공정 2개는 현재 복구가 필요해 복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곡산업단지 내 일부 공장에서도 밤사이 정전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일부 학교에서도 정전으로 학업에 차질을 빚었다.

지역 상당수 학교들은 정전된 상황에서도 오전 10시 정상 등교를 강행하자 학부모들은 시교육청의 대처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울산이 태풍이 직격으로 맞는 경로인데 우리 학교는 별말 없어서 너무 화난다”며 “학교장 재량으로 판단할게 아니라 교육청 차원에서 휴업 명령을 내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치원생을 둔 또 다른 학부모는 “정전됐는데도 그대로 등원을 하라고 했다"며 "불도 안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교실에 있다 급식도 안돼 자장면을 시켜먹었다고 하더라. 하루 휴원 안하면 큰 일이라도 나느냐"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유치원 33개원, 초등학교 21개교, 중학교 12개교, 고교 17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84개교에서 정전됐다. 또 초중고 34개교에서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를 입었다. 

한국전력 울산지사 관계자는 "울산 전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해 복구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최대한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지역별 순간 최대 풍속은 동구 미포 해안지역인 이덕서에서 오전 4∼5시 초속 46m를 기록했다.
 
시는 오전 6시 기준으로 정전피해 80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중구 성남동 한 상가 비상용 엘리베이트 유리가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0.09.03.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3일 오전 중구 성남동 한 상가 비상용 엘리베이트 유리가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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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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