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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현택환 교수 수상 불발…학계 "아직 살아있는 후보"

등록 2020.10.07 2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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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연구한 佛샤르팡티에·美두드나 수상

"클래리베이트 후보 명단에 들어간 해 수상자 없어"

"나노화학 분야가 뜨거운 주제여서 살아있는 후보"

"유룡 교수, 박남규 교수도 수상 가능성 높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현 교수가 과학분야에서 첫 한국인 수상자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한국시간 7일 오후 6시45분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2020.10.0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현 교수가 과학분야에서 첫 한국인 수상자의 영광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한국시간 7일 오후 6시45분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노벨화학상 수상 후보자로 거론됐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이 아쉽게도 수상자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은 여성 학자 두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각) 2020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두드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장으로, 나노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노벨상 각 부문 수상자를 예측하는 정보분석 서비스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후보 명단에 국내 과학자로는 유일하게 현 교수를 포함해 수상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및 의학 시스템의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 합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 교수는 2001년 실온에서 온도를 서서히 올리는 방식으로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는 실험실뿐만이 아니라 화학공장, 산업계 등에서도 활용돼 삼성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개발의 토대가 됐다.

현 교수는 올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이 점쳐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아직 살아있는 후보"라고 보고 있다.

현 교수의 선배인 이덕환 교수는 "현 교수가 상을 받지 않았다고 아쉬워할 이유 없다. 클래리베이트 후보 명단에 들어간 그 해에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한명도 없다"면서 "나노화학 분야가 굉장히 뜨거운 주제이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후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연구분야는 참으로 많다. 나노분야를 선택하지 않은 게 아니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부문이 먼저 받은 것 뿐"이라고 했다.

실제로 실제로 클래리베이트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꼽은 연구자 336명 가운데 54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29명은 클래리베이트의 후보 선정 2년 내 노벨상을 받았다.

이덕환 교수는 현 교수 외에 유룡 카이스트 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래리베이트 명단에 2014년 유 교수와 2017년 박 교수도 화학 분야 명단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기능성 메조나노다공성 탄소물질' 및 '제올라이트' 분야의 개척자로, 직경 5∼20나노미터(㎚) 크기의 구멍으로 이뤄진 나노다공성물질을 거푸집으로 이용해 나노구조의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박 교수는 2012년 효율과 안정성이 높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태양전지 분야 권위자이다.

이덕환 교수는 "현택환 교수 외에 유룡 교수와 박남교수도 살아있는 후보다. 좀 아쉬운점은 후보로 내세운 이들이 계속 대기상태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 사람의 대기자를 가지고 있다. 특히 유룡 교수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져달라. 나노과학분야에서 수상 가능성이 충분한 연구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제니퍼 두드나아는 유전자 가위를 발견하고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가 발견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기초 과학 분야의 혁명을 일으켰을뿐 아니라 의료 분야에 혁신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만 골라 잘라내는 분자 기계다. 크리스토퍼 가위는 DNA 염기서열 중 특정 위치를 인지하고 선택하는 ‘크리스퍼(CRISPR)’와 이 위치를 자르는 효소 ‘카스9(Cas-9)’으로 구성된다.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교수는 2011년 처음 유전자 가위 개념을 발견했다. 이후 RNA의 대가인 제니퍼 두드나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학계에서는 유전병 등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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