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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변이 바이러스 국내유입 첫 확인…"22일 런던서 입국 가족 3명"(종합2보)

등록 2020.12.28 12: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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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 입국시 검역서 확진된 가족 3명

방대본 "격리 관리 중…지역사회 접촉 없어"

"영국 입국 이후 사후 확진 사례와는 무관"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 및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정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안내판에 도쿄 운항 안내가 보이고 있다. 2020.12.27. radiohead@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윤청 기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국가 및 지역에서의 외국인 신규 입국을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정지한다고 밝힌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의 도착 안내판에 도쿄 운항 안내가 보이고 있다. 2020.12.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한국에서도 영국 입국자 가운데 3명으로부터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VOC-202012/01)가 처음 확인됐다.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사망 후 확진된 사례와는 다른 사례로 현재 해당 사례에 대해선 전장 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8일 "영국발(發) 입국 코로나19 확진자 검체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 중 12월22일 입국한 3명의 검체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3명은 영국 런던에 거주하던 가족으로, 22일 공항 입국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돼 바로 격리에 들어가 지역사회 접촉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사례는 앞서 사망 후 확진된 것으로 파악된 영국 입국자와는 다른 사례다.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영국에서 입국 이후 자가격리 중이던 80대 남성이 26일 오전 심정지가 발생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망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27일 확진됐다. 이어 가족 3명도 확진됐다. 현재 이들 가족에 대해선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장 유전체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방대본 관계자는 "오늘(28일) 바이러스 변이가 확인된 3명은 어제 알려진 80대 사후 확진된 사례와 무관하다"며 "이번에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영국 런던거주 가족으로 22일 입국했고 공항 검역시 검사에서 확진된 경우로 지역사회와의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전장 유전체 분석에 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계통 분석에 7일 등 해당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파악하는 데엔 2주가 걸리지만 현재 방역당국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해 변이가 발생한 부위를 집중 분석하는 식으로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방대본이 국내에서 염기서열을 분석한 건수는 1640건이다.

영국 런던과 남동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이번 바이러스 변이에는 'VOC-202012/01'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020년 12월부터 처음 발견된 우려(Concern)가 있는 변이(Variant)라는 뜻이다.

이번 바이러스 변이는 인체 세포와 결합할 때 쓰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드는 S유전자에서 확인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에서도 인간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영역(수용체 결합 영역, RBD) 중 501번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N)이 타이로신(Y)으로 바뀐 게 가장 큰 특징이며 69~70번 결실(deletion, 유전자 물질 상실), 144~145번 결실 등 다중 변이가 발생했다.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자문 그룹(NERVTAG, New and Emerging Respiratory Virus Threats Advisory Group)에 따르면 전파 속도가 다른 변이보다 71% 빠르고 바이러스 양도 많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확인된 바 없다며 백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에 영향을 미치도록 하고 인체 면역반응도 스파이크 단백질의 여러 부위에 반응하기 때문에 일부 변이만으로 백신이 무력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방대본 관계자는 "영국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에 대비하여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오후 2시께 브리핑을 통해 설명 예정"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영국 내 한국 공관에서 발급해주던 격리 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發) 입국자들이 국내 입국시 14일간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변이가 확인된 영국 입국자에 대해선 22일부터, 남아공 입국자는 25일부터 격리 해제 전 추가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에 대해선 전장 유전체 분석으로 변이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나라를 제외하고 위험 국가 등 해외 대부분 국가들의 입국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해제 전 추가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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