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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이란자금 얼마나...10조원 추정(종합)

등록 2021.01.05 18:10:15수정 2021.01.05 23: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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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호 선박관리선사인 타이쿤쉽핑 사무실에 걸려 있는 한국케미호 모습. 2021.01.0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유조선 '한국케미호'(9797t)가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사진은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호 선박관리선사인 타이쿤쉽핑 사무실에 걸려 있는 한국케미호 모습. 2021.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최선윤 이준호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국적 선박을 억류하면서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의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이란 자금 약 10조원이 한국에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에 예치된 일반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지준금)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조4373억원이다. 이 중 90% 이상이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한은에 맡긴 돈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은 비상상황을 대비해 중앙은행에 일정 비율로 현금을 예치한다. 법정비율 이상의 자금을 맡긴 것을 초과 지준금이라고 한다. 멜라트은행은 2018년 재개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금융거래가 중단되자 한은에 초과지준금을 맡겼다.

카타르 국영 언론 알자지라는 4일(현지시간)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한국 유조선 MT-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은 석유 수출대금 반환 압박용이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MT-한국케미호 나포는 환경 규제 위반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알자지라는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가 한국 시중은행 계좌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때문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정부는 작년 7월 한국이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5700억원)를 주지 않고 있다며 한국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수출 대금은 미국의 이란 제재 때문에 한국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개설된 이란 계좌에 묶여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라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우리은행 측 역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이 대응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한국의 석유 수출대금 동결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동결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이란 ILSA통신과 테헤란타임스 등에 따르면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3일 ILNA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 규모는 80억~85억달러(약 9조2300억원)에 달한다"며 "교환 대상 상품별로 일정 금액이 배정됐지만 이는 한국이 얼마나 협력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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