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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보우소나루 탄핵요구, 대규모 주말 시위

등록 2021.01.25 09: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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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21만 6000명 목숨 잃어

리우, 상파울루등 전국 대도시에서 이틀째 집회

[브라질리아=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버스 정류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신 당장 접종' '보우소나루 퇴진'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24.

[브라질리아=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한 버스 정류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신 당장 접종' '보우소나루 퇴진'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2.2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 국민 수천명이 24일(현지시간) 이틀 째 거리시위를 벌이며 그동안 코로나19 대확산으로 무려 21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정부의 방역대책 실패를 비난하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AP통신과 국내 매체들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 같은 대도시에서는 도심거리마다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위를 벌였다.  전국 십여 곳의 중소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도보로 거리를 행진하면서 "보우소나루 물러나라!"를 외쳤다.

24일 일요일의 항의 시위는 한 때 대통령의 지지세력이었던 보수단체들이 조직한 것이고 23일의 시위는 좌파 단체와 정당들이 조직한 시위였다.

24일 리우에서 항의집회에 참석한  66세의 엔지니어 메그 페르난데스는 " 보우소나루가  등장했을 때 우리는 그의 정책들을 흥미롭게 생각해서 지지표를 던졌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19의 감염상황을 보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부 아마존 지역의  마나우스주의 참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에 입원하려해도 길고 긴 대기자 명단에 올라야 하고 중환자실 병상과 치료용 산소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실망을 했지만 이번 마나우스 사태를 보고 나는 이 정부를 끝장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가라 보우소나루!"하고 그는 외쳤다.

정치분석가 토마스 파바로는 현재로서는 보우소나루가 탄핵을 당할 위험은 거의 없지만,  만약 2월2일  하원선거에서 여당의원들이 참패한다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의 인기도 때문에 의회에서 기반이 흔들린다 해도 정권의 유지는 탄탄하게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래도 혹시 탄핵이 이뤄진다면,  그건 브라질 사회에 핵폭탄에 가까운 파괴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제 임기 4년의 절반을 보낸 보우소나루는 최근 몇 주일동안 마나우스시의 방역실패와 참상,  브라질 국내의 백신접종 개시 지연 등으로 혹독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는 오랫동안 브라질은 전염병보다 경제적 손해가 더 큰 피해를 입힐수 있다며 방역대책과 봉쇄 등의 실시를 끝까지 미루고 있었다.

한편  브라질의 아우구수투 아라스 검찰총장은 23일 법원에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장관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도록 신청했다.  아마존 지역 마나우스주의 방역 위기 책임 때문이다.  그는 보건부가 1월8일이면 의료용 산소가 바닥이 날 것을 알면서도 이 지역의 산소 수송을 1월 12일 이후로 지연시켰다는 증거 서류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최근 1월 20일-21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우소나루의 지지도는 지난 해 12월에 비해 37%까지 떨어져 집권이래한 달간 인기도 추락의 신기록을 세웠따.  그가 잘못하고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수도 32%에서 40%로 증가했다.  오차범위는 ± 2%이다.

"우리의 탄핵요구는 그가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방역의 중요 시기에 백신이나 산소를 확보하는대신 아무런 효과도 없는 허접스러운 치료제나 미신에 엄청난 국비를 낭비했다."고  리우 시내에서 23일 시위에 나선 21세의 대학생 티아구 수세킨드는 말했다.

보우소나루정부에 대한 반정부 시위나 탄핵요구 집회는 정치전문가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라고 말한다.

탄핵요구를 하는 사람도 전 대법원장 카를루스 아일스 브리투 ,  전 대통령후보자 시로 고메스, 가스 치고 부아르케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22일에는 브라질의 유력일간지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까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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