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성정'…400억 매출로 2천억 부채 기업 가능할까
회생법원에 '우선매수권' 의향 담은 공문 제출
이스타항공 부채 2500억…성정 자금력에 의문도
21일 최종인수자 선정…정밀실사 28일부터 돌입
개인자산·부동산 매각 자금 항공사 인수에 투입할 듯
18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매각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이스타항공 우선 인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이는 서울회생법원에 전달됐다. 인수 금액은 11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이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과 조건을 모두 수용하기로 한 만큼 별다른 이변이 없으면 이스타항공 인수자로 확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장이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성정은 충청 지역에 기반한 기업으로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 임대업, 부동산 개발업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성정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형남순 회장의 아들 형동훈 대표가 최대주주(48.32%)로 경영을 맡고 있고 그의 형제인 형선주 씨가 47.63%를 보유 중이며 형 회장이 지분 4.05%를 갖고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은 2억원 수준이지만 보유 총자산은 315억원에 달한다. 관계사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은 각각 178억원, 146억원으로 파악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대로 추산된다. 여기에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으로 총 2500억원 가량의 부채가 있다.
관계사 총 매출이 400억원대인 성정이 2500억원 이상의 부채를 떠안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건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거기에 인수 후 기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운항증명서(AOC) 재취득, 신규 항공기 리스 등 월 50억~7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형 회장이 출자 등을 통해 개인 자산을 이스타항공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형 회장이 외부 투자 유치 없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형 회장은 2007년 이스타항공 설립 때도 사업 참여를 검토했을 정도로 항공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법원은 21일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다. 최종인수예정자와 이스타항공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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