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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구상나무 갈수록 위협받아…고산 침엽수종 쇠퇴도↑

등록 2021.08.05 1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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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대비 쇠퇴도 6%p 증가, 어린나무 출현빈도는 떨어져

생태계 정밀조사로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 추진

[대전=뉴시스]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 원인과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 원인과 현황.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이 기후변화에 크게 위협받으면서 쇠퇴정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이 멸종위기 고산침엽수종에 대해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1차 현장 점검 결과, 구상나무림은 약 33%, 분비나무림은 약 31%, 가문비나무림은 약 40% 등 전체 평균 약 32%의 쇠퇴도를 보였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년 전 조사 결과(26%) 대비 약 6%p 가량 쇠퇴도가 상승한 수치다.

또 어린나무의 출현 빈도는 구상나무림 약 43.5%, 분비나무림 약 15%, 가문비나무림 약 14.9%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입목쇠퇴도가 증가한 지역의 어린나무 출현 빈도 감소는 고산 침엽수종유지에 큰 위협요소로 작용한다.

지역특성 분석에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기후변화가 큰 지역일수록 쇠퇴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이번 점검 결과 분석을 통해 고산 침엽수는 한건풍, 강풍, 폭설 등 극한의 기상환경과 주변 나무와의 경쟁에 의해 생육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겨울과 봄철의 높은 온도와 가뭄, 적설 감소, 폭염 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쇠퇴도 향상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16년도부터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으로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문비나무, 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눈향나무 7개 수종을 중점 보전대상으로 선정해 관리 중이다.

[대전=뉴시스] 최병암 산림청장(왼쪽) 5일 평창군 발왕산을 찾아 고산 침엽수종 보존 및 복원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최병암 산림청장(왼쪽) 5일 평창군 발왕산을 찾아 고산 침엽수종 보존 및 복원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7대 고산 침엽수종은 지리산(5198㏊), 한라산(1956㏊) 등 전국 31개 산지 약 1만2094㏊(국내 산림면적의 0.19%)에 걸쳐 370여만 그루가 생육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조사는 이 중 500개소의 표본점을 선정해 진행됐다.

산림청은 내년부터는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 원인을 과학적으로 구명키 위해 자생지 생육환경, 미세기후, 산림생물자원(바이오매스), 동물상, 경관생태 환경에 이르는 정밀조사를 추진해 원인 및 미래 변화상을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최병암 산림청장은 분비나무와 주목이 자생하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인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을 찾아 고산 침엽수종의 생육현황을 확인하고, 그동안의 연구결과와 앞으로의 보전·복원 방향을 논의했다.

최 청장은 "보전해야 할 숲은 원형 그대로 보전하고 훼손된 산림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 중요한 자연기반해법(NBS)"이라며 "지속적인 점검과 정밀조사를 통해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현상을 완화하고, 보전·방원 방안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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