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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력 대응에도 밥상물가 '고공행진'…추석 전 안정될까

등록 2021.08.17 15: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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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 달 앞두고 배·사과·한우 등 성수품 가격 급등

계란값 6천원대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비싸

외식 물가도 덩달아 인상…재난금 추가 압박 요인

"근원+에너지 물가 상승…연간 2% 초과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채소를 고르는 시민의 쇼핑 바구니가 비어 있다. 2021.08.1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추석을 한 달가량 앞두고 밥상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1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채소를 고르는 시민의 쇼핑 바구니가 비어 있다. 2021.08.16.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석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서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과 석유류 제품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 일부 품목에서 가격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하진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4차 유행 장기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재난지원금 지급 등 상승 요인이 즐비해 안정세를 찾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올 여름 전국적인 폭염에 신선식품 위주로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금치(1㎏)는 2만6223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4.3%나 올랐고, 수박은 1통에 2만4816원으로 31.3%, 참외는 10개 기준 2만1039원으로 26.5% 등 가격이 급등했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로 많이 찾는 과일과 고기 등 성수품 가격도 작년에 비해 상승했다. 배 10개 기준 5만3260원으로 1년 전(3만5352원)과 비교해 무려 50.7%(1만9990원)나 올랐다. 사과는 10개에 3만1202원으로 지난해(2만7295원)보다 14% 뛰었다.

한우 1등급(1+) 100g은 1만2882만원으로 1년 전(1만2045원)에 비해 7% 올랐고, 평년(1만1541만원)과 비교해 11.6% 비싸다. 주식인 쌀은 20㎏에 6만839원으로 1년 전보다 16% 비싸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소,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1.08.1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소, 돼지고기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2021.08.17. [email protected]


정부는 이 같은 물가 상승에 대응해 공급 부족 물량은 수입을 늘리거나 정부 비축 물량을 적기에 풀어 수요 조절을 하고 있다. 추석 전까지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도록 매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관련 동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부 대응에 올 들어 평균 7000원을 웃돌던 계란 가격(특란 30개 기준)이 지난 13일 기준 6893원으로 6개월여 만에 60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1년 전(5134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34.3%나 높은 수준이어서 평년 기준을 회복하기까지 아직 격차가 있다.

하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하고, 이달 들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재출몰하면서 농축산물 가격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유 가격도 오르면서 관련 유제품 인상도 불가피하다.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까지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는 물론 외식 물가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소득하위 88% 가구에게 1인당 25만원씩 지급하는 5차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까지 나눠 준다는 계획이다. 계획한 대로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물가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6% 뛰어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4개월 연속 2% 이상 물가 상승률은 4년2개월만이다.

하반기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정부 예측은 이미 빗나갔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발생하면서 연간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초과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상반기 경제가 살아나면서 근원물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도 올라 에너지물가도 높은 수준을 보일 전망"이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영향으로 식료품 가격이 인상 요인이 적었으나 올해는 외부요인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 식료품물가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공동취재사진) 2021.08.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공동취재사진) 2021.08.1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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