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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발 당내 갈등에 유승민 "입장 없다" 침묵

등록 2021.08.18 11: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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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윤석열측·원희룡 등과 연이은 갈등

유승민측 "입장 낼 계획 없다…적절치 않아"

어떤 입장 내더라도 정치적 파장 우려한 듯

6·11 전당대회, '주호영·나경원' 딱 한번 비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8.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연이어 갈등을 빚고 있다. 대선 경선과 관련해서다. 두 후보 측은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경선판을 짜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유 전 의원은 침묵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갈등

18일 뉴시스 종합결과, 이 대표는 지난주부터 당대 대선후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 대표는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상대적으로 토론회 준비가 부족한 윤 전 총장측이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의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탄핵'발언을 하자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대표측이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대표가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후 이 대표가 당 경준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하려고 시도하자 복수의 최고위원들, 윤 전 총장측,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공정경선을 저해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내홍 끝에 18일과 25일로 예정됐던 당 예비후보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25일 비전발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내홍이 정리되는 듯 싶었지만, 원 전 지사가 이 대표가 자신과의 통화 중 '윤 전 총장이 금방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또다른 갈등이 시작됐다.

이런 갈등 과정에서 이 대표의 결정과 언행이 의심을 받는 이유는 이 대표가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경선판을 짜고 있다는 게 윤 전 총장측과 원 지사의 판단이다.

윤 전 총장측과 일부 주자들은 이 대표가 유 전 의원에 유리한 경선룰 도입과 선관위원장 임명 등을 통해 선두주자인 윤 전 총장을 견제한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이 초선의원일 때 의원실 인턴을 했다. 또 이 대표의 부친은 유 전 의원과 고등학교·대학교 친구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승민 침묵...지난 전대 때도 비슷한 양상

하지만 18일 현재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다른 주자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며 "내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서 관련 입장을 내는 거 자체가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본선 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 본선 심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4. [email protected]

유 전 의원은 지난 14일 울산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대선에 출마하는 게 부담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고 "부담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저나 이준석 대표나 개인적 친분으로 경선 룰을 정하진 않는다"며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공사 구분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오히려 저나 가깝게 지낸 이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이준석 대표가 저와 가까운 걸 오해받기 싫으니깐 '배나무 밑에서 갓 끈 안 고쳐맨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해당 인터뷰를 제외하곤 그 이후에도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간 갈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6·11 전당대회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전대 당시 나경원·주호영 당대표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유승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공격했다.

침묵하던 유 전 의원은 지난 5월 26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번 그들을 향해 "진짜 낡은 구태 정치라는 생각이 든다. 찌질하다"고 비판했을 뿐 이후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유 전 의원 입장에선 이번에도 지난 전대 때와 마찬가지로 어떤 말을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양상으로 이번에도 이 대표의 편을 들면 노골적으로 '유승민계파' 논란이 일면서 사태가 커질 것이고, 그렇다고 이 대표를 굳이 공격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차라리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최선이란 생각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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