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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유족회 "노태우 조문 박남선 씨, 우리 회원 아냐…국가장 반대"

등록 2021.10.28 15:49:33수정 2021.10.28 16: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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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민군 박남선, 노태우 빈소 방문

"박씨, 유족회와 전혀 무관...개인행동"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씨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위로하고 있다.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시민군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남선씨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위로하고 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5·18 민주유공자유족회가 5·18 당시 시민군 박남선 씨의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 조문을 두고 유족회와 무관한 개인행동이라고 강조했다.

5·18 유족회는 28일 "박씨는 유족회 회원이 아니다"라며 "유족회 활동한 사실도 없고, 유족회 대표나 회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의 노태우 조문은 유족회와 전혀 무관한 개인행동"이라고 전했다.

앞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가 전날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광주에 방문했을 당시 '아버님이 돌아가시면 찾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러 온 것이라고 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박씨는 "전두환씨를 비롯해 사죄의 말이 없었는데, 노재헌씨를 통해 여러 차례 광주학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런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조문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광주학살에 대한 사죄 표명하고 돌아가신 유족이나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면서 "만약 전두환씨가 죽었으면 안 왔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박씨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소속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5·18 유족회 측이 반박에 나선 것이다. 5·18 유족회 측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편 1991년 열사투쟁 30주년 기념사업회는 이날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시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반성 없는 노태우의 국가장을 반대한다"며 "과연 노태우가 국가장과 분향소설치라는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노태우 국가장이 아니라 노태우가 책임져야 할 우리 현대사의 많은 아픔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이라며 "쿠데타와 범죄를 용인하는 조치는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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