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가 점령한 백화점 인스타…카리나는 배달 대행
MZ 사이 소문난 '산타클로스 계정'
알고보니 신세계 공식 인스타그램?
OOTD, 지하철 셀카 등 문화 보여줘
누리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기 ↑
[서울=뉴시스] 지난달 27일부터 신세계 공식 인스타그램에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외국인 남성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 '신세계' 인스타그램 갈무리 ) 2024.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허나우 리포터 = "산타클로스는 돌아왔다. 이제부터 여기는 내가 점령한다. 방금 모든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신세계 계열사 계정을 모두 팔로우 취소입니다. 저항하지 마십시오. 저는 계정 비밀번호 바꾸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지난달 27일 신세계 공식 인스타그램(Only_shinsegae)에는 산타클로스 분장을 한 외국인 남성의 사진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존 게시물들이 모두 삭제되고 어색한 번역투의 문장의 게시물이 올라오자 신세계 공식 계정이 진짜 해킹당한 것이냐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남성은 포스팅을 이어갔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이라며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거나 카페에 앉아 에센셜(essential) 플리(플레이 리스트)를 듣는 등 MZ 문화를 정확히 보여줬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9일 신세계 공식 인스타그램에 산타클로스가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 게재됐다. (사진= '신세계' 인스타그램 캡처) 2024.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화제가 됐던건 외국인 남성이 산타 분장을 한 채 지하철을 타는 모습이었다. 신세계 백화점 공식 계정에는 '모르는 분들임'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산타의 양 옆에는 스님으로 보이는 두 청년이 앉아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종교대통합", "양쪽 털 다 뺏어갔네"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외에도 OOTD(오늘의 패션)를 소개하면서 '멜론 30일 무료', '델리만쥬 3000원'등의 문구를 삽입한다거나, 지하철 역사 내부에 비치된 거울에서 '셀카'를 찍는 등 1020 세대 취향을 저격한 트렌디함으로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산타클로스가 한국 지하철을 탄 영상은 게시 5일 만에 12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해당 계정에는 에스파 카리나가 돌연 등장했다.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라 게재된 티저 영상에는 사고를 당한 산타클로스에게 카리나가 나타난다. 산타클로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후부터는 카리나가 선물 배달을 책임진다는 내용이다.
신세계 백화점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영상은 조회수 108만 회를 기록했다. 이전에 올렸던 영상들이 기본 300회에서 2000회 사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1일 신세계 공식 인스타그램에 카리나가 등장했다. (사진= '신세계' 인스타그램 캡처) 2024.12.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곧바로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게시물에는 카리나 사진과 함께 "오늘 작은 교통사고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에는 문제 없도록 책임질테니 어린이 여러분은 걱정하지마라"며 "할아버지 폰은 제가 가지고 있으니 급한 용무 있으신 분들은 연락 달라"고 전했다.
또 카리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으로는 "제가 또 배달을 기가맥히게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아 누리꾼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신세계 백화점은 산타클로스가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필두로 엑스(X·옛 트위터), 유튜브 플랫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누리꾼들과의 '소통'이다.
누리꾼의 댓글에 대댓글을 달아 직접 이야기를 하거나 인상적인 댓글은 고정(댓글 상단에 올려두는 기능)해둬 소통의 면모를 보여준다.
해당 마케팅은 신세계백화점과 돌고래 유괴단, 카리나가 협업한 연말 캠페인 '헬로 뉴 산타(Hello, New Santa)'의 일부이다.
돌고래 유괴단 신우석 감독은 이번 신세계백화점과의 이색적인 마케팅 협업에 대해 "극장이 아닌 거리의 거대한 스크린을 통해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영화 감독으로써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라며 "신세계스퀘어는 위치·규모·상징성으로 K컬처 콘텐츠를 소개하는 아이코닉한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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