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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극초음속미사일, 목표물 유도·타격 능력 의문" 中 전문가

등록 2022.01.13 15:46:03수정 2022.01.13 15: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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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사일 분석가, 3차례의 실험 보고서 분석

"정보 제한적이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판단 可"

"다만 목표물로 유도해 타격 가능한지가 관건"

"대중 설득하기 위해선 정밀 타격 증거 필요"

中 군사평론가 "극초음속, 北 방어 능력 강화"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북한 모처에서 모니터를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2022.01.12.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북한 모처에서 모니터를 통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2022.01.12.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밀 타격 등의 정확성을 입증·향상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사일 분석가를 인용해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 발사는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세 번째 발사"라며 "이번 실험이 지역의 군비 균형을 깨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이 자체 군사력을 강화하겠다며 과장해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탄도와 순항 미사일의 장점을 합친 무기 체계로, 탄도미사일처럼 정점을 찍고 내려온 탄두가 다시 순항미사일처럼 지표면을 따라 비행하는 형태다. 로켓 추진체에 의해 수직으로 상승해 대기권 바깥 근처(약 100㎞)까지 올라간 뒤, 추진체가 분리되면 하강해 대기권으로 진입한다. 이후 약 30~70㎞ 고도에서 비행체의 공기역학적 형태를 이용해 마하 5 이상 속도로 활공 비행한다.

미사일 분석가들은 세 번의 실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각각 더 까다로운 기술들을 실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실험들이 북한의 빠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대한 이해를 가능케 했지만, 무기가 실제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왕야난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 편집장은 북한이 공개한 정보가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실제로 극초음속 무기인지 판단하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그 결론(극초음속 미사일)에 도달할 수 있는 많은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실험한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처럼 목표물에 직접 자유낙하하지 않고, 더 낮고 평평한 궤도로 궤적을 바꿨다는 점에서 극초음속 무기의 특성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왕야난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거나 활공에서 재도약하는 기술은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단계인 유도 기술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매우 정교하고 잘 조정된 센서 작업, 극초음속 비행 제어 기술, 그리고 미사일을 목표물로 유도하는 위성과 무인항공기(드론), 대형 정찰기로부터의 정보 전송 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는지는 의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했고 어느 정도 진전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이 무기가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을지 검증할 수 없다"고 전했다.

왕야난은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증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11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2022.01.12.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에 11일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전했다. 2022.01.12.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미국, 일본, 한국이 구축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처하기 위한 북한의 열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름길이며, 미국·일본·한국이 성급한 행동을 취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글로벌 타임스에 전했다.

앞서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며 "김정은 동지가 1월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발사에는 김 위원장 외 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위 조직비서, 당 중앙위 해당 부서 부부장들, 국방과학부문 지도간부들이 참관했다.

노동신문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탄두부)가 600㎞부터 활공 재도약했고, 초기 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 방위각으로 240㎞를 선회 기동해 10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현장 참관. 2022.01.12.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현장 참관. 2022.01.12. (자료=한국국방안보포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악관과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북한 국적의 조명현, 강철학, 김송훈, 오영호, 변광철, 심광석 6명과 러시아 국적자 로만 아나톨리예비치 등 총 7명의 개인과 러시아 회사 '파섹(PARSEK)' LLC를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북한이 지난해 9월부터 6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유엔의 제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취지다.

13일 우리 정부는 미국의 신규 대북 제재 이후 북한에 대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취하지 않고 대화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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