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영남권 지지율 지지부진에 '텃밭 관리' 나선다
尹, 지지율 회복세 속 보수텃밭 표심은 '저조'
20대 지지율 10%p 가까이 올랐지만 TK 그만큼 하락
PK에선 30%대 지지율 보이기도…安, 영남권에서 상승
尹, 오늘부터 1박2일 PK 유세 집중…집토끼 결집 나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1.12.30. [email protected]
윤 후보는 선대위 내홍 과정에서 표면화됐던 이준석 당대표와의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하고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월급 인상, 게임 공약 등 청년층 중에서도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의 높은 관심을 끌만한 정책공약 발굴에 주력하면서 붕괴됐던 지지기반을 다시 다지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1일 실시한 대선 가상대결 조사에서 윤 후보는 만18~29세 연령층에서 41.3%의 지지율을 기록해 회복세가 뚜렷했다. 2주 전(31.7%)과 비교하면 9.6%p 오른 수치다.
이같이 지지율이 내리막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텃밭 표심은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편이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20~21일 여론조사를 보면, 윤 후보는 '보수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지역 지지율이 55.4%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10~11일 같은 여론조사에선 45.4%로 떨어졌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와 함께 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던 중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1.12.04. [email protected]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이 많이 분포한 PK(부산·경남)에선 40%선이 무너진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1월29일~12월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는 42%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10~12일 여론조사에선 PK 지지율이 33%로 떨어졌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이재명 후보를 맹추격에 나섰지만, '텃밭'에서 예상 밖의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안철수 후보의 최근 치솟은 '몸값'과도 무관치 않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4.7%(지난달 20~21일)에서 21.1%(1월10~11일)로 5배 가량 상승했고, PK지역에서도 5.7%→ 14.7%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인삼을 맛보고 있다. 2021.12.20. [email protected]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이대남 등 청년 세대를 집중 공략하며 외연확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텃밭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부터 이틀 간 부산을 비롯해 경남을 돌며 공략에 나선 것도 이같은 전략과 맞닿아있다. PK가 민주당의 동진전략의 요충지이자 국민의힘 입장에선 낙동강 전선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PK지역에서 집토끼 재결집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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