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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스크에 코인 출렁…악재 이어질까

등록 2022.02.15 06:00:00수정 2022.02.15 0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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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우크라이나 리스크에 5000만원대로

코빗 리서치센터 "심리적 반응, 가격에 반영돼"

러시아 채굴 3위 국가지만 해시레이트 영향 無

NYDIG "비트코인 가격 회복, 오는 5월께로 예상"

[도네츠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리우팔리에서 시민들이 민간인 기본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2022.02.14.

[도네츠크=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마리우팔리에서 시민들이 민간인 기본 전투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2022.02.14.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이달 초 이후 계속 이어진 랠리로 한때 5500만원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트를 만나면서 그동안의 상승분을 잃고 있다. 글로벌 악재 발생으로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더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약 5170만원에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5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지난 주말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주식이든 코인이든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 리스크가 대두되면 투자자들은 일단 팔고 보는 습성이 있다. 이번 조정은 이런 심리적인 반응이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 센터장은 "실제로 전쟁이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미국이) 지난 20년간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개입 후에 러시아랑 대립할만한 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 소식이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을 덮쳤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가량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90% 내렸으며, 나스닥 지수는 2.78% 급락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이 하락한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 들은 상승했다. 지난해 리스크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던 비트코인은 연초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던 것처럼 증시와 같이 하락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든 개시될 수 있다"며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16일 물리적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날 비트코인은 물론 나스닥이 2.78% 급락하는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같은 날 암호화폐 시장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자들이 공포감에 매도세를 이어가며 대부분 암호화폐가 하락했다.

러시아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3위 국가라는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나 전문가 사이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이 발생해도 해시레이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는 지역은 전기료가 저렴한 시베리아 등 우크라이나 국경과 상관없는 외진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분석가는 비트코인 앞으로 몇 달간 더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비트코인이 지난해 봄 하락장에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며 "현재 하락장의 회복 시기는 오는 5월께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의 해시레이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coinwarz)에서 전날 비트코인은 초당 262.5EH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블록을 만들기 위한 채굴 능력을 가리킨다.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면 생성 가능한 비트코인 개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코인 가격도 상승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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