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시작..李-尹 VS 군소후보 빈부 격차
민주·국힘, 하루만에 선거비 상한액 이상 모금
정의·국민의당, 선거보조금과 후원금으로 충당
안철수·김동연 단일화 압박 현실적 이유 되기도
[서울=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유세활동을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부전역, 윤 후보는 서울 청계광장, 심 후보는 전북 전주, 안 후보는 경북 구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뉴시스 DB) 2022.02.15. [email protected]
거대 양당 후보들은 대규모 모금을 마치고 유세전에 뛰어들었지만, 자금 여력이 적은 소수정당 후보들은 긴축재정으로 선거를 치를 전망이다.
흔히 선거전의 '실탄'으로 불리는 선거비용의 빈부격차는 약 3주 간 펼쳐질 선거운동 면면에서 더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선거비 조달을 위해 출시한 '이재명 펀드'는 지난 9일 공모 1시간49분 만에 목표액 350억원을 초과했고, 같은 날 오후 1시30분 기준으로 675억원을 달성했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개설한 '윤석열 국민펀드'도 지난 14일 모금 시작 17분 만에 목표액인 270억원을 돌파했고, 53분 뒤 500억원 달성으로 펀드 모금을 마감했다.
[대전=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5. [email protected]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지원받는 선거보조금에 국민펀드, 대출, 특별당비 등을 더해 선거비용을 마련하고 있다.
정당별 선거비 규모는 선거보조금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원내교섭단체(의석수 20석 이상)를 구성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50%를 배분받고, 비교섭단체 중 5석 이상을 가진 정의당은 5%, 3석을 가진 국민의당은 2%를 각각 배분받는다.
국민펀드 방식의 모금은 작은 정당이 도전하기조차 쉽지 않다. 선거비용을 국고로 보전받은 뒤 펀드 참여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인데, 선거 득표율이 15%를 넘어야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고 득표율이 10%에 못미치면 한푼도 보전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15. [email protected]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자진사퇴를 시간 문제로 보는 국민의힘 일각의 시각도 선거비용 조달 문제에 근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당시 국민의당은 교섭단체라 선거보조금을 넉넉히 받았고 득표율도 21.42%를 기록해 선거비용을 보전받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연대의 손짓을 보내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김 후보는 지난 14일 CBS 라디오에서 "송영길 대표 부친상 조문 때 '송 대표, 내가 돈 안 쓰고 하는 선거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선거비용 부담이 있지만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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